렌즈속 세상 52

여행의 행복 /뚤룸, 멕시코

2017년 1월 뚤룸, 멕시코 Tulum, Mexico 혼자서 간 여행으로서 마지막이 아니였지만, 마지막 처럼 느껴지는 이 때의 여행 (마지막 나홀로 여행은 17년도 7월의 불가리아 여행이다) 그리고 이날은 인생에서 손꼽히는 즐겁고 아름답게 기억되는 날 중에 하나다. 처음보는 카리브 해의 아름다움에 정신을 놓기도하고 혼자 간 여행에서 만난 동행 덕분에 평생의 인생샷도 건졌고 이 날 이후로 모든 여행과 관련된 증명사진은 이날의 사진이 되었다. 카리브해의 햇살만큼 강렬하고 바다만큰 설레이는 그날의 기억. 결혼 이후로는 혼자 여행 갈 일 자체가 없어지고 무얼해도 함께해서 즐겁기도 하지만 이때 만큼 자유롭게 뭐든 신비로운 여행은 더 이상 만나기 어려울것 같다.

렌즈속 세상 2023.06.19

여행 중에 가장 도움이 된 아이

[부부의 배낭 메고 두달 방랑기] 여행갈때는 비누를 가지고 가는게 좋다. 쉽게 빨래를 할수 없는 상황이 올때도 있고 빨래 더미에 비누를 같이 넣어두면 꿉꿉내 방지에 조금은 도움이 된다고들 한다. 이 아이는 어느 날 친구랑 만나는 날 그냥 간단한 선물을 받았는데 그때 너무 귀엽다면서 미니가 들어간 이 비누를 선물해줬다. 한국에서는 비누를 쓸일이 거의 없으니 이번 여행에 데리고 갔다. 미국, 쿠바, 멕시코를 거치는 동안 바쁠 때는 한번씩 빨래하는 용으로 사용했다. 멕시코 처럼 장박하는 동안에는 세탁방을 찾아갈 수 있지만 매일매일 돌아다니는 미국이나 이삼일에 한번씩 이동하는 쿠바에서는 셀프 빨래를 몇번했다. 그리고 마지막은 멕시코에서 바짝 녹여서 미니를 꺼내 주었다. 보통은 집에 있던 비누나 호텔에서 가지고 ..

렌즈속 세상 2022.08.27

10년만기 여권 갱신!

이중국적자로서 생각지 못한 일들이 생겨났었던 것이 2010년. 그로 인해서 후다다닥 미국 여권, 한국 여권 두가지를 발급 받았던 그때가 벌써 10년이나 흘렀다. 시간이 참 빨리 간다는 일이 이런거겠지. 이전 여권에 마지막으로 도장을 찍고 입국했던 것은 싱가폴에 2주짜리 학생 연수를 다녀올때 였다. 이 여권을 바뀐 해는 학교를 졸업하던 해 였던 터라, 그 이후로 근로자로서 자본이 생긴 나는 여행자로서 마음대로 일정을 짜서, 그리고 혼자서 전 세계를 이전보다 더 자유롭게 돌아 다녔다. 올해는 네팔 혹은 몽골 까지 갔다온 이후에 여권을 마감하려고 했었는데 코로나 덕분에 비행기는 알아 본 것에서 멈출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여권이 6개월 이하로만 남아서 바로 재신청을 하러 다녀올 수 밖에 없었다. 어차피 출장이..

렌즈속 세상 2020.07.08

누군가의 부재

나는 늘 떠나감을 아쉬워 했었다. 그냥 당연스럽게도 그곳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꾸 떠나가는 것이 이해 할 수 없는 때도 있었다. 지금도 다시 들여다 보면 그곳에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부재가 당황 스럽기 그지 없다. 하지만 지금은 정작 내가 그 자리지킴을 하지 못하고 떠나간 이가 되었고 지금도 다음곳으로 떠나갈 것만 생각하고 있는 나를 자각하게 되었다. 내가 변한건지,,, 인생이 원래 그런 것이였던 건지,, 알 수는 없다. 이제는 그들의 떠나감이 이해가 되고, 어린 마음에 누구에게나 사연이 있고 세상이 변해 간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던 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사라진 가게, 가면 언제든 있을것 같던 그때 그사람, 그들의 부재가 아쉽기만 하면서도 나는 이곳에서의 '정착' 보다는 다음..

렌즈속 세상 2018.12.03

사막의 일몰 / 사하라사막, 모로코

해가 떨어지는 사하라 사막그 경계선에 있다 보면 한쪽은 파랗기만 하고 한쪽은 붉기만 하다이쪽은 이 건너편의 얼굴이고 저쪽은 그 건너편의 얼굴이다일몰에 사람은 하늘만 바라보듯한 서로가 서로를 바라 보는 것만 같은 애듯함에아마도 사람은 그렇게도 숙연해지는 지도 모른다.서로 마주보고 말을 잠시 잊는 것이 사막의 일몰임을 알기에 사하라 사막, 모로코'2013.01

렌즈속 세상 2017.09.07

붉은 낙타 벽화 /사하라사막, 모로코

붉은 낙타 벽화 타박타박 걸어가는 것만 같지만 푹푹 빠지면서 뒤뚱거리는 것이 걸음 걸이 뿐만 아니라인생도 내가 움직인대로 가지지 않고 생각한 것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한걸음씩 떼어서 디디다 보면 앞에 앞에 있는 것은 가깝게 어느샌가 다가오고뒤에는 수도 없이 비틀 대던 흔적이 길게 남아 있을 것이라 믿어보며 움직인다 그것도 아니라고 하면지금 이자리에서 넘어져서 다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몸을 한 번 더 움직여 본다. 그러다가 문득 옆을 돌아보았을 때의 붉은 낯선 낙타 벽화가 나와 함께 타박 타박 걷고 있다는 걸 자각하면어느샌가 질질 다리를 끌면서 걷고 있다고도 조금은 힘을 주어서 다리를 옮겨 본다. 길게 길게 남던 모래에 새겨지던 낙타 그림자는 그렇게 멋 스러워 보일수가 없었다. Sahara,..

렌즈속 세상 2017.09.02

2015 가을 산책 / 홍천 수타사

완연한 가을이 되기 전에.. 올해는 단풍이 좀 천천히 들어서 좀 일찍 간 가을 산책완전히 물든 색깔은 아니였지만 아주 멀리 가지도 않으면서 기분 좋게콧바람 넣고 산책하고 돌아 왔다. 사람이 아직 많지 않아서 한적하게 산책하고 식사하고 돌아올수 있는 곳이였다.이걸 다녀온지 3주가 지난 지금 서울에 제대로된 단풍이 든걸로 봐서는올해 단풍이 늦었던건 진짜 맞는거 같은데 그래도 서울 밖으로 단풍 구경 가는건 쉬운게 아니다 보니.적절한 때 잘 다녀온 가을 산책이였다. 20151025올해의 가을구경@홍천 수타사

렌즈속 세상 2015.11.17

가을 서울숲 풍경 /Seoul

서울숲 - iPhone 4 가을의 마지막날.찾아간 서울숲에서의 알록달록함 :)은행잎이 흐날리며 비를 내리고사람들이 낙엽을 던지며 행복하게 사진을 찍는다억새숲에서 소리가 나고빨간낙엽이 하늘과 짝을 이룬다햇살이 단풍을 돋우고 잔디밭 누워서 낙엽을 만지작 거리는 사람들이 웃는다 카메라가 없어서 너무너무 아쉬운날!!!! 자연을 사랑합시다.

렌즈속 세상 2012.11.12

Sweet Bomb /a.k.a. 폴의 머랭공장/from Drawing Cafe.

a.k.a 폴의 머랭공장 bombbut the sweeties # 머랭을 멋들어지게 덩어리로 만들어서 에스프레소와 함께 주는 그 따스함과 달콤함 :) 단 것이 너무너무 당기는 날이 있다. 달콤함이라는 맛이 끌리기도 하짐나, 달콤함이라는 그 느낌이 주는 포근함이 좋다. 아주 달짝지근한 무언가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사탕보다는 초콜렛이 좋은 이유이다. 무작정 달콤한 것만이 아니라 포근함 무언가가 있는 그 느낌. 그래서 쓸쓸하고 외로운날 시럽 듬뿍 들어간 음료보다는 따스한 핫초콜렛이 더 생각나나 보다. 그 연장선에서 밀크티도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아무리 마시고 마셔도 홍차와 설탕은 어울려도 시럽은 어울리지 않는것 같다. [달다] 라는 표현에서 오는 연상 작용도 한 몫할 것이다. 연인사이에서 사용하는 말인 달다..

렌즈속 세상 2012.11.05

덕수궁 / Seoul

2o121o23 덕수궁. Deoksugung 결국 맞지 않아서 혼자서 걸은 덕수궁. 마지막으로 기억할 수 조차 없는 때에 와본 시청. 덕수궁을 돌고 돌담길 쪽으로 구경가려고 했으나 타이밍이 또 안 맞아서 혜화동으로 그냥 우회했으나 단풍이 들은거 같다고 생각든 시점에서 궁에 들어가서 붉은 단풍을 보니 기분도 좋다. 날씨도 좋아서 감사한 날 :) iphone밖에 없어서 슬프기도 했던,,

렌즈속 세상 2012.10.24

풍경 / 와라즈, 페루

2012/06 Lumix GF2 @peru, huaraz 별것없이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풍경이 있다 분명 해는 하늘 뒤로 넘어가고 있는 중이였고 친구들과 헤어져 외로운 하루였는데도 더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어보려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해의 위치를 맞추고 보니 마을 전체가 고요하고 평화롭게 느껴졌다. 남미의 모든 국가가 카톨릭이라 온 사방에 iglesia로 넘쳐 질리기도 하고 몸에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는 마냥 종교가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만 했었지만 잠시나마 이 교회가 마음의 평화를 주는 곳으로 느껴졌다 실제로 그곳의 모습과 내 기억 속의 모습과 사진 속의 모습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사진은 자신만의 매력이 있다 한 장소를 완전히 다른 곳으로 만들 수 있으니

렌즈속 세상 201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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