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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방문기) 짧지만 강렬했던 산책, 사동리 ver 1.

걷는소녀 2020. 7. 22. 15:35

 

 

울릉도방문기  - 비박여행기

20200502-20200504 


 

 

 

새벽에는 비바람이 불었지만 느적느적 일어난 10시에는 해가 쨍쨍했다.

해를 직접 받는 텐트안이 따뜻해서 너무 좋은 나와 달리 더운 신랑은 늦게 일어나는 나를 너무 괴로워했다.

대충 씻고 정리하고 오늘은 산책을 나가보기로 했다.

목적지도 없고 그냥 주변을 한번 돌아 보자는 의미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작은 사동해변 왼쪽으로 보이는 해변산책로.

캠핑장 쪽에서도 산책로가 잘 보여서 인지 첫 출발로 바로 가 보고 싶은 곳이였다. 

새벽에 비오고 바람 불고 엄청났던 날씨 탓인지 하늘은 하나도 안보이고 온통 구름 뿐이다.

 

 

 

 

산책로 위에는 다른 풍경은 없고,

날씨도 우중충해서 인지 안 그래도 진한 울릉도 바다가 파랗다 못해 검게 보였지만 걷기에는 좋은 산책로였다.

 

굴곡 하나를 돌아서니 길은 두번째 굴곡에서는 길이 끊기고 통제가 되어 있었다.

길은 아마도 배를 타고 내리던 동도항까지 이어지는 길이 아니였을까 싶다.

더 멀리에는 추가로 개발하려고 하는 듯이 파다가 만 형태의 길도 보여서

시간이 지나고 나중이 되면 다시 이어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그렇게 되면 저동항-도동항-사동해변까지 이어지는 해변 산책로가 만들어질수 있어서 다소 기대가 된다.

 

 

 

 

 

 

 

 

 

 

 

 

 

 

 

 

 

 

 

 

 

 

 

 

막힌길을 돌아서 다시 사동해변을 돌아 왔다.

눈길을 잠시 주고 이번에는 해변 밖으로 정처 없이 걸어가보기로 한다.

독도 전망대를 가고 싶기도 했으나 뚜벅이로 가기에는 마냥 높아 보여서 언덕이 없는 사동항 방향으로 가기로 한다.

 

 

 

 

 

 

 

 

 

 

 

 

 

 

 

 

 

 

 

 

근데 길에는 인도가 없고 도로 갓길 뿐이 없었다. 갓길을 따라서 그늘도 없이 걷다 보니 덥고 위험하고 지치기만 했다. 

가다보니 한편으로 전망대에 가는 길이 있길래 그쪽으로 한번 빠져보기로 했다.

가는길에 심심하고, 꽃들도 있고 처음에는 걷기가 좋았다.

 

 

 

산들거리는 바람도, 약간의 언덕도, 곳곳의 꽃들도 

삭막한 도로를 걷는 거보다는 즐거웠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산책이였던 길은 지나치게 각도가 높은 언덕길들로만 쭉 이어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 조그마한 섬에 왜 이렇게나 경사가 져야하나 싶을 정도로 등산 수준의 길들이 이여졌고

솟아오른 화산섬이라는 사실을 잠시나마 망각했던 스스로를 원망해야했다.

 

게다가 아침에는 구름이 잔뜩 끼고 혹시나 바람 불면 추울까 싶었던 날씨였는데

점심즈음 부터는 해가 쨍쨍하게 떠서 올라가는 길이 그저 덥기만 했다.

 

 

 

 

그렇게 힘들게 올라가다 보니 높다고 생각한 그 곳에 청보리 밭이 있었다.

넓은 텃밭에 여러가지 야채들도 자라나고 있었다.

생가지 못한 가정 집도 만날수 있었고, 집 앞에서는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 일행도 볼 수 있었다. 

길을 통과 하는 누군가의 집 앞에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좋은 뷰 포인트도 있었다.

 

화산섬 위에는 무언가 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곳에도 생활이 있었다.

 

이제 마지막 고비를 지나서 전망대에 올라간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시련과 더위에 죽을 맛이였지만 종국에는 제일 높다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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