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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반데기캠핑) 백패킹에서 오토캠핑으로 바뀐 첫번째 안반데기 /211002-211004

걷는소녀 2021. 11. 9. 20:08

 

 

 

 

안반데기, 강원도 

20211004 - 20211006

 


 

 

 

 

 

 

 

 

 

 

 

오랜만에 3일 이상 여유가 생겨서 캠핑을 가기로 했다.

드디어!!! 가을 캠핑!!!!  8월 부터 계속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날이 선선해 졌는데도 한번도 피칭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고심 끝에 고른 곳은 오랜동안 나의 위시 리스트인 안반데기

 

 

 

 

 

 

안반데기는 검색해보면 차박도 많지만 백캠핑이 가능해서 이번에는 셋팅을 바꾸어서 백패킹을 해보기로 했다.

나의 비루한 체력이지만 차로 거의 다 올라갈 수 있는 곳이니 가능할 것 같아 보였다.

 

드디어 셋팅해보는 나의 미스테리 렌치 백팩

중고로 구매한 이후에 한번도 셋팅해 보지 못했었는데 이제 둘이 세트로 한번 해본다.

제일 작은 여성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나의 상체 때문에 허리와 어깨의 길이 쉽지 않다.

어쨌든 식량과 침낭까지 싹 담아서 처음으로 세팅해보았다.

 

세팅 과정에서 잠시 만나보는 우리의 빨간 장비들 ㅎㅎ

 

 

 

 

 

 

 

 

 

 

 

 

 

 

 

 

 

 

 

 

 

 

 

 

 

가락시장에 들러서 장을 살짝 봐서 출발하려하니 토요일점심이 다되어서 영동 고속도로가 막히기 시작했다,

막힌 김에 거기 가면 해가 질것 같으니 차라리 중간에 가까운 곳에서 캠핑하자던 신랑의 의견과

그래도 그냥 가서 캠핑하는게 나을것 같은 나의 의견 사이에서 중간 지점도 잠시 찾아 보았지만 

마땅한 곳도 없고 그냥 이대로 가보기로 해서 안반데기로 달렸다.

생각보다 꽉 막히지도 않아서 돌아봤던 시간만큼만 예정보다 늦게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였다.

 

 

 

영동 고속도로에서 내려서 안반데기로 들어가는 길의 대관령은 이미 800미터를 넘어서는 곳이였다.

가을이 시작한 강원도의 가장 높은 고지에서 잘것이라는 생각에 추위에 두려움으로 잔뜩 준비해온 상태이긴했다.

고속도로를 떠나는 순간부터 산으로 들어서는 것 같은 길들이 늦어진 시간과 상관 없이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다.

 

안반데기 마을로 올라가는 길들은 가파르고 고도가 순식간에 높아지는데 

그 산길이 주는 느낌이 제법 좋다.

 

 

 

 

 

 

 

 

 

 

 

 

 

 

안반데기 마을의 일차 관문은 커피숍이 있는 주차장.

더 들어가면 주차장이 더 있다는 정보를 알고 있던 우리는 더 직진을 해본다.

하지만 역시나 늦게 도착한 우리에게는 차박팀들이 가득 들어선 주차장에는 차를 주차할 곳이 남아 있지 않았다.

멍에 전망대 앞에 주차장이 있다는 정보 기억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갔을때에는 멍에 전망대 방향으로는 아예 차량 진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올해 여름 유달리 차박과 캠핑이 많았을터라 이전 정보들과 다른것이 많을 거라고는 생각해서 걱정했었는데

역시나 열심히 정보 찾아보고 공부했던 것과 다른 것들 투성이라서 당황했다.

그 자리에서 차를 돌릴수 없는데다가 풍력 발전소 밑에서 주로 백팩킹을 하는 사진들을 봤던 터라

그대로 계속 길을 따라서 직진을 했다.

 

초입에 있는 풍력 발전소들 밑에는 이미 자리를 잡은 사람이 있거나 배추차들이 있었다.

뭐라도 있겠지 싶어서 더 가보고 자리를 확인하다 맨 끝에 있는 풍력발전소가 가장 좋아보여서 그곳까지 직진했다.

 

 

 

 

 

 

 

 

 

 

 

 

 

 

 

 

 

 

 

 

 

 

 

 

 

 

 

 

 

 

많은 글들에 SUV 가져오신분들은 더 좋은 자리에 차박을 하더라는 문장을 많이 봤는데

직진하면서도 우리 차가 과연 갈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여러번했다.

고생 많은 우리 흰둥이는 바닥을 열심히 긁혔고, 엉망진창인 우리의 타이어휠이 험란했단 운전길을 증명해준다.

나중에는 꼭! 큰 차로 오리라!

 

 

 

 

 

 

 

 

 

 

 

 

 

 

 

 

 

 

 

 

 

 

 

 

그렇게 도착한 오늘의 정박지!

백패킹 세트라서 작은 MSR을 들고 왔던 터라 금세 피칭하였다.

그래도 바람이 부는 곳이라서 단단하게 박는다고 후작업을 많이 해야했다.

높아서 다른 풍력 발전소들이 다 내려다 보이는 곳이였다.

전체 배추밭에 비해서는 끝 쪽이다 보니 배추밭이 쫘악~ 펼쳐진 풍경이 있는 곳은 아니였다.

(출하할 배추들은 이미 출하하고 대부분 남은 배추들은 엎어서 땅을 다시 다지는 작업들이 진행중이라서

블로그들에서 봤던 멋들어진 배추밭 구경은 할수 없었다.)

 

해와의 방향도 다소 틀어져서 노을도 안보이고 해돋이도 안 보이는 약간은 이상한 위치였지만

높은 점이 매력적인 자리였다.

 

 

 

 

 

 

 

 

 

광각 렌즈가 없어서 처음부터 끝이 잘 담기지도 않는 커다란 풍력 발전소 밑에서 자는 경험이란!

풍력발전소를 설치한 곳이라서 바닥 작업이 정말 기가막히게 잘되어 있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였다.

반대로 그만큼 바람이 정말 많이 부는 곳이였고 바람이 많이 부는 것만으로도 신경쓸게 많아지는데

바람이 거세질수록 풍력발전소가 힘차게 들어가서 그 소리가 정말 무시무시했다.

다음에 온다고 해도 이렇게 풍력발전소 밑에서 지내게 되겠지만

생각 이상으로 풍력발전소는 정말 거대하고 바람이 정말 많이 부는 정박지였다.

 

 

 

 

 

 

 

 

 

 

 

 

 

 

 

 

 

 

 

 

 

 

 

 

 

 

 

 

 

 

 

 

늦게 왔으니깐 얼른 준비하고 저녁 먹어야한다.

높은 곳에는 가을이 일찍 찾아와서 산도 제법 색을 입어서 예뻤다'ㅅ'

그리고 가을 산에 어울리는 우리 텐트도 너무 귀여웠다.(팔불출!)

바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차를 바람막이 삼아서 저녁먹을 장소를 정했다.

늦게 도착해서 타프도 치지 않았고 덕분에 바람걱정은 덜했지만

우리가 바람을 직통으로 맞으면서 추웠기 때문에 차에 정말 바짝 붙어서 저녁을 먹어야했다

 

 

 

 

 

 

 

 

 

 

 

 

 

 

 

 

 

 

 

 

 

 

 

 

 

 

 

 

 

 

 

 

 

 

 

 

 

 

 

 

 

 

 

 

 

 

 

 

 

 

백패킹 세트로 준비한다고 오늘은 술도 먹을 것도 최소로 가져왔다.

그래서 오늘은 맥주가 없는 날

지난번 제주도 여행에서 구매한 두가지 술만 데리고 왔다.

(제주샘 양조장에서 직접 구매했던) 오늘에서야 개봉하는 고소리술오메기술

 

 

 

 

 

 

 

 

 

 

 

 

 

(바람과 추위에 정신이 없어서 사진이 이런거 밖에 없다)

 

 

가을이 다 가기전에, 

전어가 다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 묵은지와 함께,

오늘의 첫끼는 전어회다.

 

 

 

이 시기에만 맛 볼수 있는 오독 오독한 전어회 한쌈에

오메기술 한 잔 곁들여서 먹었다.

전어회도 너무 맛있지만 우리집 묵은지는 진짜 최고다. 

 

 

 

 

 

 

 

 

 

 

 

 

 

 

 

 

 

 

 

 

 

 

 

추워서 밥만 먹고 후다다닥 텐트 안으로 들어간다.

기온은 그렇게 낮지 않은데 진짜 바람이 너무 메서운 밤이였다.

 

 

 

 

 

도착했을때 궁금해서 애플워치 앱에서 확인해 봤던 고도

우리가 캠핑했던 곳은 1200미터에 달하는 위치였다.

마지막 풍력발전소이기도 했지만, 제일 높은 풍력 발전소이기도 했다.

 

 

하지만 바람과 들어오기 어려운 길 때문에 꼭 추천드리는 곳은 아닙니다....

바로 뒤가 등산로가 이어져 있어서 낮에 등산 겸 올라오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어쨌든 캠핑하기에 최상에 자리는 아닌듯....

밤에 바람 진짜 무서웠어요

 

 

 

 

 

 

 

 

 

 

 

 

 

 

 

 

 

https://www.instagram.com/jejusaemju/

 

 

제주샘 양조장에서 직접 구매했던 고소리술과 오메기술

두가지 술 다 두가지 도수를 가지고 있어서 맞는 도수를 고르면 되고,

고소리술이 도수가 더 높고 향이 없는 깔끔한 술. 

오메기술은 오메기향이 물씬나는 소주나 그것보다 낮은 도수의 술.

제주 전통주라서고 궁금한 마음에 

니모메라는 감귤향이 들어간 술 종류도 있어서 술이 약한 분들은 그 술을 드시는 것도 괜찮아요.

코로나라서 진행이 안되는것 같지만 양조장에 가면  체험도 할 수 있고 시음도 할 수 있습니다.

저희 갔을때 코로나라서 시음은 불가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추첨돌림판이나 태그 이벤트들로 기념품도 받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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