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Americas/Bolivia, 2012

DAY 31: 소금사막의 도시 우유니의 낮시장, UYUNI

걷는소녀 2013. 2. 5. 01:59

 

 

 

 

 

DAY 31_ UYUNI, BOLIVA

소금사막의 도시 우유니. 길이 시장으로 바뀌는 도시.

 

 

 

 

 

 

 

 

 

 

 

 

 

 

 

 

 

 

 

 

 

 

 

 

 

 

 

 

점심직전에 돌아온 도시. 삼일간 함께 한 이들과 헤어질 타이밍.

영국 커플은 바로 숙소를 찾으러 직행. 이 둘과 홀란드 아가씨는 둘 다 내일 아침 버스를 예약한 상태. 호주 아저씨는 천천히 움직일꺼인데다가 수크레로 갈꺼가 아니라서 아직은 멍 때리고 계시고, 나는 내일 아침 버스를 타면 하루를 더 날려야하는 상황이라서 오늘 밤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여기서 인사하고 각자 짐을 챙겨서 이동.

도시도 워낙 작고 점심때에나 여기 온 지라 7시에 출발하는 밤 버스를 타려면 시간이 많이 남고 할일은 별로 없다. 일단 버스 표를 사러 갔다가 어제는 늦게 와서 보지 못했던 길에 가득히 깔린 시장 구경을 해본다.우리의 숙소는 버스터미널에서 두블럭 떨어져 있지만 길이 넓은 메인 스트림에 있었는데, 그 길고 넓은 메인 스트림이 모두 시장이 되어버린다 저쪽끝부터 이쪽 끝까지 두블럭 가득 차가 아예 다닐 수가 없는 시장 길이 되어버린다. 두방향, 양쪽으로 가판이 깔리고 먹는 것부터 입고 사용하는 것까지 없는게 없을 정도로 여러가지를 팔고 있다. 여지껏 본 어느 시장보다도 신기한 곳이였다. 저녁이 되면 이 모든 것이 모두 철수해 버린다는 것도 신기. 하루 종일 이 시장이 유지되는 것도 신기. 없는게 없는 것도 신기.

 

 

 

우유니 책자 지도에 나온 square는 10제곱미터나 될까 싶을 정도로 조금한 곳이였다. 교회와 종탑 마크가 민망할 정도로 작은 곳.버스 터미널은 터미널이라기 보다는 버스 회사들이 모두 모여 있는 골목일 뿐이다.

 

 

 

 

 

 

 

 

 

 

 

 

 

 

 

 

 

 

 

 

 

 

 

 

 

 

 

 

 

 

 

 

 

 

 

 

 

 

 

 

 

 

 

 

 

 

 

 

 

 

 

 

 

 

 

 

 

 

 

 

 

 

 

 

 

 

 

 

 

 

 

 

 

 

 

 

 

 

 

 

 

 

 

 

 

 

기차무덤이 멀지 않은 곳에 존재하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너무 많은 시간이 남고 도무지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빌릴 일은 없어 보이므로, 

기차 무덤에 걸어 갔다오기로 한다. 마을의 반대쪽,  시장이 끝나는 곳에서 가방을 동여 매고 더 걸어 나간다. 

시장만 벗어 났을 뿐인데 사람이 없고 햇살만 쨍쨍한 것이 이 동네가 사막은 사막인 듯하다.뜨거운 햇살. 

그래도 고도 때문에 마냥 덥기만 하지는 않아서 옷은 무엇하나 벗을수가 없다. 물론 무거운 가방을 맨 등 뒤는 뜨끈뜨끈하지만.

사막같은 마을을 지나치고 나니 드넓은 들판 뿐이다. 차길을 따라서 걷지만 차 따위와는 속도가 달라서 당연히 오래 걸린다. 무덤의 규모 자체도 크지 않아서 금방 찾을수가 없지만, 그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여기저기 사막의 멋드러진 풍경에 취해, 

기운이 빠짐을 느끼며 사진을 찍어대다 보니 무덤이 어렴풋이 보인다. 무덤과 마주치기전에 먼저 밟은 기차길에서 사진을 찍다보니 다시 무덤까지 갈 기운을 찾을수가 없었다.

그곳에서 멀리 아름다운 달과 무덤을 사진에 담으며 저기까지 가서 더 멋진 사진을 찍지 못하는 체력을 한탄하면서

지난 삼일간의 행군으로 이미 지친 몸을 위로 하며, 기차길의 모습만 담으며 시간을 보냈다.

 

 

 

 

 

 

 

 

 

 

 

 

 

 

 

 

 

 

 

 

 

 

 

 

 

손바닥만한 도시에서 하루종일 혼자 놀려니까 할게 정말 없다.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저녁도 먹고 밤 늦은 버스가 올때까지 해가 지는 것을 기다리고만 있었다.버스터미널이라고 해봐야 건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버스 처럼 길바닥이였다.버스도 엄청 늦게 출발하다보니 어스름 밤이 아니라 칠흑같은 밤이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야했다.밤에 오면서 불이 켜지는 풍경들도 나름 매력이 있었는데 오히려 사람들이 적어지고 식당들도 정리를 하는 시간까지도 버스를 기다리면서 있어야했다.너무 오랜 시간 기다리다보니 정말 버스가 오는걸까, 나는 오늘 살아 남을 수 있는건가,같은 생각들이 수도 없이 머리속을 떠다녔다.

 

 

 

 

 

 

 

 

 

 

 

 

 

 

 

 

 

 

 

 

 

 

 

 

악몽같은 야간 버스를 타고 도시를 떠난다. 악몽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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