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생활모음집/일기 혹은 낙서장

Mind] 영화보기.

걷는소녀 2012. 11. 8. 12:40






















좋은 영화를 찾아서 보는건 즐거움이 있다:)

보물 찾기에서 보물을 찾은 느낌?!








던져 놓고 안 쓰던 노트가 있어서 연습장으로 써야지라는 생각으로 앞에 써 놓은 것들을 펼쳐 보았다. 옛날에 보던 영화들을 적어 놨는데, 봤는지 안 봤는지 기억도 못하는 것들도 많이 있다. 

그중에 하나는 뜨거운 것이 좋아였는데, 그 영화는 이후에도 몇번씩 떠오르던 영화다. 특히나 김민희/김성수 커플을 좋아라 보았던 지라 기억을 하고 있다. 

이상하게 내 일도 아니고 별 것도 아닌데, 김민희의 마음이 너무나도 이해가 되었었다. 두 커플의 엉망진창 스토리도 재밌고, 헤어질때는 좋은 사람들이 같은 좌표 위에 있는데도 길이 달라서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아렸다. 가끔씩 생각나면서 다시 보고 싶었던 영화 중에 하나이다.



얼마전에 너의 베스트 3를 꼽아보라는 질문에 단연 제일 먼저 생각난건 노트북. 기억이 잘 안 나고 있었지만, 나머지 하나는 이터널 선샤인. 이터널 선샤인을 처음 봤을때의 충격은 잊을 수가 없다. 어떤 영화인지도 모르고 그냥 그런 영화려니하고 밤에 컴퓨터로 보다가 펑펑 울며 마음아파했던 그 느낌. 파란색과 핑크의 이미지. 약간은 탁한 느낌의 필름까지. 너무 다른 두 사람이라 연인일때도 끊임없이 싸우고 행복을 표현한 장면은 얼마 없고, 이별의 고통만을 잔뜩 그려놓은 영화이지만, 다시 보고 다시 볼 수 밖에 없다. 기억을 다 지워도 끌리는 두사람. 인연은 반드시 만난다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아픈 것 마저도 모두 사랑이라는 것은 분명하게 알게 해주는 커플이였다. 

한 번 본 책이나 영화는 다시 잘 못 보게 되는데 소장하면서 다시 보는 영화는 이 두개가 유일하다. 스텝업이나 뮤지컬 영화 같은것 스토리에 집중하지 않아도 보고 들을 것이 많으니 다시 보는게 어렵지는 않으나 스토리를 아는 것을 다시 보는 것은 이상하게 나에게 너무 어렵다. 






못 봤던 영화들을 새로 리마인드 하는 것도 좋았는데, 재밌는건 이런 것. 영화를 누구랑 봤는지만 써 놔도 그것만으로도 영화는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뜨거운 것이 좋아는 처음으로 홍대로 가서 영화로 보았던 것이고 무려 그 상대는 윤자였다. 그 때 그 시절 윤자랑 영화를 보다니ㅎㅎ 우리는 친구가 될 것이 확실했나보다. 도란도란과 break out을 보러 갔던것 처럼. 사실 그때 왜 영화를 보러 갔는지는 기억이 잘 안난다. 그런데 무척 추운 날이였고, 비가 오진 않았던 것 같은데 날씨가 무지 안 좋았고 영화는 제법 저녁 늦게 봐서 영화를 보고 나서 다른 것을 하지 못하고 돌아왔던 것 같다. 지금은 그 건물에 이런저런 가게들이 많고 fancy해 졌지만 그때는 롯데시네마 말고는 다른 것들이 존재하지 않은 황량한 건물이였다. 


이런식으로 영화를 다시 리마인드하는 것도 좋다. 그 때의 기억을 같이 기억해내는 것도 매우 좋다.

하나와 엘리스를 볼때는 수능 끝나고 주바리랑 얼마나 마음 놓고 영화를 보면서 그 따스함을 같이 공유하면서 좋아했는지. 그날 찍었던 사진도 함께 기억에 떠오른다.

의외의 사람들과 영화를 본 경우도 생각보다 많고. 로맨틱 홀리데이. 좋아하는 영화인데 다시 보니 베프들과 봤다고 써있는데 전혀 영화 앞뒤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ㅎㅎ

지금은 왜 게랑 친했는지 어이가 없을 정도의 사람과 액션 영화를 봤던 기억도 웃기다. 영화를 고르는 센스가 최악인 사람은 본 영화들은 아무것도 기억 안나고 그 사람의 최악의 취향만 기억난다.



액션이나 웰 메이드 스릴러도 매우매우 좋아하지만, 캐리비언의 해적 시리즈, 본 시리즈, 다크나이트, 하물며 트랜스포머 1편은 두번이나 보러 갔었던… (내가 말이지-_-) 아이덴티티, 식스센스, 용의자 X 같은 영화들 모두 좋아하지만, 역시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는 여운이 있는 애잔한 영화들인것 같다.  아무래도 감정적으로 공감하게 되니깐 오래오래 기억되는 듯.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에비에이터. 다시 찾아 보고 싶은 영화다.

before sunrise, after sunset을 아직 못 봤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걸 보면 나의 리스트에도 들어갈 것 같은 예감.






당장에 엄지 손가락을 들 수 있는 좋은 영화나 더 나오면 좋겠다:)







 * 문득 기억난 영화. grown ups라는 영화 참 좋다. 



meet me in Montauk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