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생활모음집/일기 혹은 낙서장

photo] 가을 풍경

걷는소녀 2012. 11. 5. 17:11




















잠시나마 만나고온 가을의 끝자락.

그래도 가을은 붉은 색이더라….

황금빛도 아름답지면 역시 고고한 붉은 색만 한것이 없다.

















가을 비 흉내를 내며 조금씩 톡톡톡 내리면서 사실을 입동을 불러 들이는 중인 겨울비도 만나서 보드라운 면 쇼파에 마음을 잠시 기대고 체온을 높이기도 한다.

쇼파 속에 웅크리고 있으면 나만의 자그마한 공간이 생기는 듯하게 그곳만은 비가 내리지 않는 곳이 된다.

뽀송뽀송하게 유지시켜준 이곳에 감사하며, 공기가 아직 차가워도 등을 맞대고 있는 쇼파가 나에게 위로가 된다.























자그만한 아이디어 일 뿐인데 금새 알아 차리고 거기로 모여들은 붉은색의 가을도 잠시 볼 수 있었다.

획색의 차가운 돌길에서도 옹기종기 모여서 붉은 빛을 뽑내고 있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직은 가을이 주변에서 멤돌고 있는 걸을 알 수 있다.

마음은 이미 저멀리 겨울로 이미 들어가 봄을 기다리고 있으나 시간은 다행히 아직 가을에 머물러 있다.
























그러고보면 따스한 햇살 사이로 코스모스를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금새 바람이 차가워지고 손이 얼어서 호호 불고 있다.

그렇게 계절은 모르는 사이에 다가왔다가 순식간에 떠나가버린다. 언제나 떠나간 계절을 그리워하고 다음 계절이 어서 오기를 기다리는건,

아름다운 봄과 가을이 짧아져서 만은 아니리라….




























바람이 내는 소리인지 억새가 내는 소리인지 서걱서걱 거리는 고요한 소리가 자신이 떠나감을 알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마지막 햇살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던, 그래도 따스함이 조금은 묻어 있는 그날의 바람.



















 




그래도 찬란한 석양처럼,

연인의 기쁨의 키스처럼,

모두가 행복하기를 잠시 멈춰서서 바래본다.









2012.11을 맞이하면서 손사이로 사라져 버리는 가을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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