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tanbul, Turkiye
이스탄불, 튀르키예
'2023.10
고양이들의 러브스토리
길을 거다가 담장 안 쪽 잔디밭에서 조용히 걸어가는 두마리의 고양이가 보였다.
잠시 하얀 고양이가 멈추고 쉴때 뒤따라 오던 회색 고양이도 멈춰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리저리 둘러보던 하얀 고양이가 뒤에 있는 회색 고양이를 보자마자 솜방망이를 날리면서 소리를 질렀다.
필시 따라 오지 말라는 경고였다.
솜방망이로도 뒤로 물러서지는 않고 억울한 표정만 지어보였다.
그러고 다시 하얀 고양이가 갈길을 가니 다시 회색 고양이가 따라가기 시작했다.
이에 한번 더 따라오지 말라며 솜방이와 잔소리를 시전했다.
너무 웃겨서 잘 지켜보고 있었는데
회색 고양이는 소박 맞은 남편 처럼 혼나면 억울한 표정을 짓지만 도망을 가지는 않았다.
하얀 고양이는 짜증은 내지만 도망갈때까지 연타를 날리거나 소리를 지르지는 않았다.
세네번을 혼나는 것을 반복하면서도 계속 눈치를 보면서 따라가는 회색고양이의
안타까운 러브 스토리를 담장을 넘어서 구경을 하다가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이니까 결국은 화해하려니 생각하며 나도 내 길을 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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