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꼭 다 쓰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해서 사진 정리를 따로 안 하고 있으니
사진은 하나가득히 쌓여 있고 블로그에 글을 늘어나지 않고 있으니 답답하다.
그런데도 write를 누르고 나서는 빈 칸을 보고 있노라면 뭔가를 적어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여행의 감흥이 다 사라져서 그런걸까.
아니면 그냥, 내가 사라져서 그런걸까.
여행가서 가장 많이 느낀 것 중의 하나가 사람들의 시선으로 부터 자유로워지면서 나를 좀 더 사랑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대로 나를 더 사랑하자고 생각했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이지만, 거기서 조금만 벗어나서..
그렇지만 역시나 한국 온 직후부터는 나를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엄마 아빠의 시선부터 시작해서 세상을 내 마음대로만 살 수는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것 뿐만이 아니라 그냥 내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
나의 정체성은 돈과 함께 사라진걸까. 아니면 일을 해야만 생겨나는 걸까.
나에게 필요한게 무언지 잘 모르겠다. maybe just a warm and cozy h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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