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낙타 벽화
타박타박 걸어가는 것만 같지만 푹푹 빠지면서 뒤뚱거리는 것이 걸음 걸이 뿐만 아니라
인생도 내가 움직인대로 가지지 않고 생각한 것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한걸음씩 떼어서 디디다 보면 앞에 앞에 있는 것은 가깝게 어느샌가 다가오고
뒤에는 수도 없이 비틀 대던 흔적이 길게 남아 있을 것이라 믿어보며 움직인다
그것도 아니라고 하면
지금 이자리에서 넘어져서 다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몸을 한 번 더 움직여 본다.
그러다가 문득 옆을 돌아보았을 때의 붉은 낯선 낙타 벽화가 나와 함께 타박 타박 걷고 있다는 걸 자각하면
어느샌가 질질 다리를 끌면서 걷고 있다고도 조금은 힘을 주어서 다리를 옮겨 본다.
길게 길게 남던 모래에 새겨지던 낙타 그림자는
그렇게 멋 스러워 보일수가 없었다.
Sahara, Morocco
'20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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