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에는 산맥이나 국립공원이 즐길 곳이 많지는 않다.
가장 가까운 곳은 워스트 버지니아와 경계를 나누는 쉐넌도어 shanandoah 국립공원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 위로는 유명한 트레일 중에 하나인 애팔란치안 appalchian 트레일이 지나간다. (나도 들어봤으니 말이지)
그래서 캠핑을 즐기고 싶은 친구가 종종 찾아보기도 했고,
나와 함께라면 캠핑도 트레킹도 할 수 있으니 나의 방문에 맞춰서 찾아보고 추천한 곳이 30분 거리에 있는 Bull run park 불런 파크다.
나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남북전 재우다 시의 교전지 중에 하나로 자연경관으로 국립공원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장소로 국립공원 national park에 속한다.
일단 집에서 엄청 가까운 곳에 꽤나 넓은 곳이 있고 여름에는 나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여름 계곡이 있고
캠핑장과 캐빈이 있어서 놀기에는 우리같은 아웃도어 파에게는 너무나도 좋은 곳이였다.
사실 멀리 갈수록 좋은 곳들이 있고 자연이 더 가까워지겠지만 집에서 가깝다는 것도 엄청난 매력이다.
가고 싶다고 생각하면 30분만에 도착할 수 있고 템트를 치지 않아도 잠을 자고 올수 있는 감성 오두막이 있으니 말이다.
우리도 주말에 캐빈에서 바베큐를 하면서 지낼까 했으나 월요일은 휴가를 낼수 없었고
토요일은 일정이 있던 친구의 스케쥴이 애매한 상태라서 그냥 가볍게 트래킹겸 피크닉이나 하기로 결정을 했다.
내부에 와이너리도 있어서 가벼운 트래킹 후에 와이너리라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 같아 보였다.


























도착하기 한 주 전에 무시무시한 추위가 이동네를 찾아와서
온 사방에 눈에 높이 여전히 쌓여 있었는데 이곳도 트랙킹 길을 제외하고는 모두 눈에 덮혀 있는 필드를 볼 수 있었다.
서울의 추위를 피해서 포르투갈을 다녀오느라고 눈도 추위도 안 만났었는데
미국에 와서 추위도 눈구경도 다하고 가게 되었다.
다행히 도착한 이후로 계속해서 날이 풀리고 있어서 트랙킹도 가볍게 할 수 있었고
그 길에서 러닝을 하는 분들도 볼 수 있었다.
일부 구간은 녹아서 길이 얼음이 된 곳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고 트랙킹 길을 즐기고 있어서 두려울 것은 없었다.
점심 이후에 도착했던 우리도 혹시라도 우리의 계산보다 멀거나 오래 걸리면 어찌하나 했었는데
그럴것 없이 부담스럽지 않은 트래킹을 마칠수 있어서 다행이였다.
파크 리뷰를 보면 여름에는 더위를 식히고 물 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이 동네에서 할일 없는 분들이 있다면
즐겨볼만 할 것 같다.
https://maps.app.goo.gl/TodocPvz33GJhsDZ9
불 룬 리저널 공원 · 7700 Bull Run Dr, Centreville, VA 20121 미국
★★★★★ · 공원
www.google.com
해가 지기전에 우리는 와이너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남편과 한번 방문한 적이 있었다고 한 와이너리는 와인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이 같이 와주지 않는다고 슬퍼했다.
야외 자리도 많고 체험관도 있는 걸로 보아 여름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애용할 것 같다.
일요일 저녁을 향해 가는데도 와이너리에서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걸로 봐서는 성수기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예상이 된다.


데일리 이벤트들도 존재하는 이곳은 정말이지 이용객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겨울인데도 매주 이벤트가 있다는 것이 놀랍다.





선택전에 간단한 시음도 시켜주셨고, 테이스터를 선택할 수도 있었다.
간단한 시음을 해보고 2잔과 1병을 주문했다.
남은 병은 어차피 막아서 집에 가지고 갈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피자 메뉴도 있고 때에 따라서 푸드트럭이 방문하면 주문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서
가볍게 방문해도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기에도 좋아 보였다.
치즈 플레이트와 함께 우리의 수다는 끊임이 없었고
대청소 날인지 문 닫기 전부터 홀의 테이블과 의자들을 치우고 있었는데 우리는 마감까지 꿋꿋이 앉아서 수다를 즐겼다.




미국 여행의 많은 매력 중에 하나는 어디를 가더라도 그 지역에서만 생산 판매되는 물품들이 있는 것이다.
특히나 술을 즐기는 사람으로써 그 지역만의, 그 가게만의 술들이 있는건 매번 새롭고 즐거운 일이다.
Bull Run이라는 지명 이름이 와이너리 양조장 이름이자 와인의 이름인 이곳의 와인들은 이곳 포도라는 것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와인도 만들고 있다는 것 까지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충분히 경험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술이나 자신들만의 술을 만든다고 해도 지역이름이 가게와 술에 모두 포함된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이곳은 특별한 곳이다.
동부에서 생산된 와인은 와인 매니아들이 마시기에는 서부처럼 좋거나 맛이 풍부하지 못하도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동부에도 굳이 멀리서 가져온 것이 아닌 바로 앞에서 만들어져서 마실수 있는 와인들이 충분히 있고
개인적으로는 경험했던 것들이 다 기대 보다는 괜찮았다.
인생 와인을 만나기에는 어려울지 몰라도 여행에서 만나서 기분을 올려주기에 적절한 와인들은 충분히 존재한다.
지난 번에 만났던 새넌도어 근처의 와이너리에서는 마음에 들어서 한 병 사서 한국에 오기까지도 했으니 말이다.
우리가 선택한 잔 와인은 업 시켜 줄 정도로 맛있지는 못했지만
병으로 선택했던 녀석은 치즈와 함께 수다를 농익히기에는 괜찮은 녀석이였다.
https://maps.app.goo.gl/VdTcvpWXUAGgdrm39
더 와이너리 앳 불 룬 · 15950 Lee Hwy, Centreville, VA 20120 미국
★★★★☆ · 와인 농장
www.google.com
마감까지 꽉꽉 채우고 돌아온 오늘은
우리에게는 아주 보람찬 주말의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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