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rcycle Diary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2004
체 게바라에 관한 영화라서 유명했다.
누구나 보고 싶어 했다. 거기다가 여행영화.
영화를 보고난 사람은 누구나 남미에 가고 싶어했다.
누구나 여행을 떠나고 싶어했다.
길 위에 있고 싶어했다.
(내가 건너지 못한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국경호수+_+!
미리 알았더라면 무조건 건넜으려나)
하지만 남미를 떠날 때 바이블 처럼 봐야만 할 것 같아서 영화를 본 나에게는 여행에 관해서는 아무런 감동이 없었다.
오히려 여행을 다녀오고 충분히 느낀 이후에 다시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그들이 무심히 고민할때 배경이 되던 자연.
말썽쟁이 오토바이를 타고 무한히 달리던 루타 42.
아르헨티나의 끝에서 페루까지
열심히 계획을 짜던 부에노스아이레스.
하나하나 내가 느꼈던 것을 다시 보고 싶었다.
내가 느낀것이 그와 같은지도 다시 보고 싶었고
이런 고뇌의 눈빛 따위..
떠나기전에는 어떻게 여행이 사람을 그렇게 바꿀수 있나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행을 다녀와보니깐 알 것 같다.
여행은 모든 것을 바꿔 놓을수도 있다는 것을…
물론 그 변화가 꼭 체게바라 같을 이유는 없다.
잘 사는 의대생 체 게바라는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지 않고도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은가.
화를 많이 내던 사람은 모든 일에 침착한 사람이 될 수 있고
계획적으로만 살던 팍팍한 사람은 인생의 템포를 배울수도 있다.
사실 시야가 넓어지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많은 것이 바뀐다.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기만 해도 사람은 바뀐다.
환경도 사람도 조건도 모두 바꾸어 놓는 곳이 여행이니..누구에게나 여행은 가치가 있다.
나에게 여행은 사람들이 내가 가진 조건으로 보지 않는 유일한 조건(?)이라서 좋다.
내가 가진 것들을 내려 놓고 힘든곳 이상한 곳에 가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여행을 다니면 내가 뭘 하는지, 가진게 얼마인지, 몇살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디를 다녔고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하고 사는지가 더 중요하다.
아주 가끔은 저 조금한 동양여자애-라는 시선이 싫기도 하지만
반대로 나와 너무 다르게 생긴 사람들 사이에서 어울릴때면 그런것도 잊을수 있다.
아.. 걷는 황량한 사막이라니..ㅠㅠ
보기만해도힘들어보여ㅠㅠ
남미에 다녀오고보니..
정말 오토바이타고 루타 42따라서 도시마다 들러서 여행다니면 얼마나 재밌을까+_+
힘들겠지만 볼수 있는게 얼마나 많을까.
그 넓은 땅을 직접 일일이 보고 다니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길을 자전거로 다니는 아이들 너무 무시무시해보였는데
그들 나름대로 무지하게 재밌고 행복했을꺼 같다.
무엇보다 그렇게 같이 페달 밟고 비 맞을 친구가 있어서 그랬겠지.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2004)
The Motorcycle Diaries
- 감독
- 월터 살레스
- 출연
-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 정보
- 드라마 | 아르헨티나, 독일, 영국, 미국 | 126 분 | 200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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