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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다시 보게 만드는 영화 [디테치먼트, Detachement, 2012]

걷는소녀 2016. 8. 21. 00:56






디테치먼트

Detachement

2012








]




조금은 따스한 영화 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깊게 소외된 사람과 무너진 교육 사이로 파고 들어

보이는 이를 먹먹하게도, 우울하게도, 불편하게도 만드는 영화


detachement라는 제목을

detach

-ment

라고 끊어서 쓰는 영화의 마지막 엔딩이 눈에 콕 박혀 버린 영화다



















네이버 영화의 줄거리를 보자면,


 [ 새로운 학교에 배치된 교사 헨리는 학생들을 다루는 데 능숙하지만 과거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정규직이 아닌 기간제 교사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유난히 문제아들만 모여있는 학교는 교사도 학생도 서로를 포기한 암담한 상황. 
 그러나 때로는 엄하고 때로는 부드러운 헨리의 모습에 학생들은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더 이상 학생들에게 애정을 주지 않으려 했던 헨리 역시 왕따 메레디스와 거리에서 만난 10대 소녀 에리카로 인해 점차 변화하게 되는데…]


사실은 좀 따뜻한 영화 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학생들을 바로 잡아주는 선생님, 

그리고 멋지게 떠나가는, 인생을 극복한 남자와 그로 바뀌는 모습들.. 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그런데 너무나도 보기 좋게 전혀 그렇지 않은 영화 였다.














주인공과 인터뷰를 하듯 시작하는 영화는

영화 중간 중간에 인터뷰들을 지속적으로 집어넣어서

인생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저 "이 시기가 지나면 잘 될 꺼야"라기 보다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에게 필요한 이끌어줌에 대한 인터뷰가 전반에 깔려 있다.


모두에게 문제가 있고 누구나 그런 것을 가지고 있다.

마치 나도 아프니깐 니가 아픈 것은 알바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너도 아프고 나도 아프기 때문에 누군가는 도와주고 누군가는 이겨내야한다는 것이 이야기이다.


주인공 헨리가 가지고 있는 힘든 배경보다

끊임 없이 무너지고 있는 학교와 문제아 학생들이 너무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단 한명의 인생의 긍정적인 사람을 만나면 

충분할 수 있는 인생이 될 텐데, 정말 세상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인터뷰 중에는 부모들도 부모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아야한다는 내용이 있다.

너무너무너무나도 공감되었다.

요즘 같이 문제 있는 부모도 많아지고 교육의 역할이 집 밖으로 자꾸만 더 밀려나면서

기본적인 교육이나 애정이 없는 곳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보인다.

무엇보다 공감이 되었던 것은 부모가 되어서 받아야하는 교육이라는 표현이기 보다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 qualified 되기 위해서 받아야하는 교육이라는 표현이 더 와 닿았다.


















극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 우울함.

그 우울함 사이에서 보이는 예술적인 장면들까지도 전체와 잘 어우러진다.

심한말과 함께 등돌리고 떠나 가버렸던 아이가 생각나던 하루의 끝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기다리고 있는 아이를 지나치지 않고 옆에 서는 헨리

빨간 벽과 똑같은 포즈로 서 있는 두사람이 아름답게 보였던 좋아하는 씬 중에 하나이다.


























한 번쯤은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얼마나 고뇌하고 생각하고 자기자신을 다지며 살아가야하는지

반성하게 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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