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 식당
かもめ食堂
Kamome Diner
2006
엘리제궁의 요리사와 줄거리를 잠시 헷갈려서
영화가 시작되었는데 '이건 무슨 소소한 전개인거지?' 라고 생각하면서 관람을 시작하였다.
괜찮아요
열심히 하다가보면 잘 되겠죠
잘안되면 그때는 가게 문 닫아야죠
라며 나홀라 폴란드에서 일본 식당을 하는 여자
영화 초반에는 일본 특유의 정적이고 소박하고 조용한 분위기에
이 영화에 계속 집중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마저도 들었었다.
하지만 소박한 주인공을 제외하고 나면
어딘지 모르게 정상 범주 밖에 있을것만 같은 주연들 덕분에 영화는 심심치 않게 흘러간다.
주연들을 보고 있자면 일본영화를 많이 안 본 나지만
사람들이 달팽이로 변하던 충격적인 일본 공포 영화가 연상되는 것이
다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걸로만 치부되기에는 다소 특이함을 가지고 있다.
영화 초반에 나를 즐겁게 한건 깔끔한 가게 였다.
원목 테이블과 원목 의자들, 하늘색 벽 절반과 거울벽 절반.
전면에는 전체 창에 파란색 글씨로 소박하게 쓰여진 가게 이름
뒤에는 오픈 주방에 가득하게 올려져 있는 주방 기구들과 아일랜드 테이블.
이것만으로도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
'어쩜 저렇게 정갈하고 예쁠수가 있지. 말도 안돼'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다가 보니
매일 매일 성실하게 치우고 닦고 음식을 만드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니
역시 성실함을 따라갈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구나 라는 생각에
뭐든지 그만하고 싶은 요즘의 내 모습에 대한 반성의 시간도 갖아야했다.
가게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머물며 도와주던 첫번째 방랑자이자 두번째 조연과
함께 오니기리를 만들떄나 시나몬롤을 구울때는 나도 한입 먹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나도 시나몬롤을 구워서 먹을수 있을것만같은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 시나몬롤을 기점으로 식당에 손님들이 늘어가는데
그 따끈한 시나몬롤과 커피를 마셔며 즐거워하는 손님들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 빵 덕후의 흔한 영화 질투. 나도 빵!!!)
깨끗하고 예쁜 조리도구가 많은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소박하게 음식을 해서 먹고 싶다는 절로든다
오니기리에 마음을 나는 모습은 억지 스럽고
자꾸만 일본인의 고향의 맛이라는 둥 힘이나는 맛이라는둥 해서 감정 이입은 잘 안되었지만
음식으로 마음이 푸근해지는건 동서양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가장 진실이니깐.
주연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좀 독특하다
뭐지 싶을정도로 괴기 스럽기도한데
이런 저런 사람들이 모두다 모여 사는 곳이 사람 사는 곳이니깐.
이 메인 포스터 만큼 영화를 잘 표현한 영화는 없는것 같다.
마음 힐링과 위로를 위해서 안성 맞춤인 영화!
아. 식욕도 좀 자극하는 영화 :D
따뜻한 영화 식사한편하고 가세요~
시나몬롤과 커피가 절로 생각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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