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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하고 싶은 생면 파스타 맛집 [우오보 파스타 바 UOVO PASTA BAR] /성수

걷는소녀 2023. 5. 22. 13:32

 

 

 

 

 

 

 

 

 

 

 

파스타를 정말 좋아하는 나로서는

생면 파스타가 유행하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였다.

물론 가격도 더 올라가고 고급화 전략을 가지는 곳들도 많기는 하지만

선택지가 많아지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그 중에서도 유명하고 예약하기 힘든 곳들이 제법 있는데 이 곳도 그런 곳 중에 하나였다.

 

올해 생일이 월요일인데 월요일에 문을 닫는 파스타 집이 너무 많았다.

작년에 실패했던 파스타 집은 올해 리뉴얼에 들어가 있었다.

결국은 생일 당일은 미쉐린에 갔고 파스타는 맛있었지만 전반적인 것은 다소 불만족 스러웠다.

그런데 생일 다음 날은 화요일에 예약 대기를 걸어두었던 몇 곳중에서

이곳 우오보가 자리가 났고 그래서 냉큼 예약을 했다.

혼자 가야하는 사태까지 일어났지만 도무지 포기할 수 없어서 혼자서 즐겨보기로 했다.

 

 

* 우오보 파스타의 예약은 캐치테이블에서 이루어진다.

 

 

 

 

 

 

 

 

 

 

 

 

 

 

 

 

 

 

집에서는 분당선을 타면 성수에 갈 수 있다보니 서울숲 역에서부터 내려서 걸어서 오우보로 향했다.

서울숲 역에서는 약간  거리가 있는 곳이였지만 그건 문제가 아니였다. 

성수 역에서부터 걸었다고 해도 다소 고민 하면서 걸었을 만한 곳이였다.

지도에서도 역에서부터 가장 먼 곳에 있다는 것을 이미 확인했지만 거리가 문제가 아니였다.

걸으면 걸을 수록 가게들이 없어지고 철문으로 닫힌 곳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이 사이에 가게가 있을 것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는 그런 곳을 걷게 되었다.

사진에서 보았던 따스하면서도 깔끔해 보이는 가게가 이런 곳에 있는게 맞는지 의문을 갖을 수 밖에 없었다.

외부에 간판도 없고 통유리 안쪽에 불을 밝혀 둔것이 다라서 해가 진 이후에 왔다면

컴컴한 골목길 안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가게를 하나 발견 할 수 있었겠지만

해가 지기 전 타이밍인 5시에 가는것이다 보니 회색빛 건물들 사이에서 어렵게 가게를 찾아야했다.

 

 

 

 

 

 

 

 

 

 

 

 

 

 

 

 

 

 

 

 

 

 

 

도착해서는 2인을 예약했지만 혼자 먹고 간다고 양해를 구하고 제일 밖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판을 먼저 정독해 보는데 두툼한 메뉴는 전부 다 와인 메뉴였고 식사 메뉴는 첫번째 페이지 한장 뿐이였다.

이 집에서 제일 먹어 보고 싶었던 것은 역시 어란이 들어간 보타르가였다.

파스타 덕후 니깐 사실 모든 메뉴가 궁금했다.

취향으로는 한우, 뇨끼, 아놀로띠, 보타르가, 트러플 추가, 트리빠까지 먹어 보고 싶었다.

오늘은 혼자서 온 것이지만 이 곳에 언제 다시 올 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주문을 하기로 했다.

여쭤보니 양이 아주 많지는 않아서 잘 먹는 사람들은 3접시 정도, 많이는 4접시까지도 먹는다고 알려주셨다.

그래서 나도 힘을 내서 2접시를 먹어 보기로 결심하고 추천 메뉴도 한번 여쭤 본 뒤에 

보타르가아놀로띠를 주문했다.

 

 

 

 

 

 

 

 

 

 

 

 

 

 

 

 

 

그렇게 2 메뉴를 주문하고 앉아서 있었는데 와인은 꼭 1병을 시켜야 한다고 와서 이야기해 주셨다. 

흠.... 내가 공지에서 아마 제대로 못 본 것이 아닐까 싶긴한데 혼자서 와인 한병은 좀 부담스러웠다.

양도 문제지만 가격도 문제고 고민 스러웠다.

글라스 와인이 하나도 없는 가게라서 글라스라면 2개 정도 시킬텐데 결국 병을 골라야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파스타도 평균 3만원 정도라서 저렴하지 않은편인데 와인도 평균 10만원 정도는 되는 곳이라서 정말 고민을 많이했다.

와인 한 병 더 시키는대신에 메뉴를 하나 취소해야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어쨌든 와인은 남으면 포장해주신다고 하셔서 추천을 받아서 로제 와인으로 주문을 했다.

남으면 포장해주신다고 하는게 판매 같아서 사실은 더 기분이 안 좋은..... 

 

결론 적으로는 추천해주신 와인과 보타르가가 정말 미친 듯이 잘 어울려서 해피 엔딩이긴했지만

주문할때는 너무나도 부담 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와인 한병을 다 마시는 건 어렵지 않지만 파스타가 2개인데 와인 한병은 내가 대식가가 아니라서 고민 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토스카나의 와인으로 산지오베제 를 주문했다.

 

 

 

 

 

 

 

 

 

 

 

 

 

 

 

 

 

와인을 먼저 서빙을 해주셨다.

사실 로제는 복불복이 너무 강하고 화이트도 취향은 다소 아니라서 별 기대가 없었는데

산미가 돌면서 적절한 맛이 낫다.

 

 

 

 

 

 

 

 

 

 

 

 

 

 

 

 

 

 

 

 

 

 

 

 

 

 

첫번째로 나온 보타르가

정말 보기만 해도 맛있을 것다 생각으로 머리속이 꽉차는 비쥬얼이다.

요즘은 어란 파스타가 많아서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아서 선택지가 많다.

보기에도 진득해보이던 파스타는 대충 비벼서 입에 넣으니 꾸덕꾸덕하면서 바다 맛이 팡팡 터지는 즐거운 맛이였다.

진짜 오늘 혼자 온 것이 후회 스럽지 않게 너무나도 맛있다.

오우보는 좌석 자체가 적어서 예약하기 힘든 것이 맞지만, 이렇게 맛있으니까 자리가 절대 나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한 입으로 알수 있었다.나의 파스타 취향은 그냥 한 마디로  <꾸덕 더하기 진뜩>인데 이 파스타는 정말 완벽했다.

간도 어쩜 이렇게 적절하게 짜면서 자극적이지 않을수 있는지 너무 감동적이였다.

그 와중에 와인과의 페어링이 너무 완벽하니 처음에 올때 어려움이나 주문의 난감함 따위는 순식간에 잊어 버렸다.

마음으로는 이 녀석만 3접시 정도는 먹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소스 무엇하나 남기지 않고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고 나니 바로 정리하고 다음 접시를 준비해주셨다. 

다음으로 맛 볼 것은 아놀로띠이다.

만두 파스타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 라비올리랑 비슷한 파스타였다.

나도 잘 모르는 파스타라서 검색해보니 피에몬테주에서 만들어먹는 라비올리의 일종이라고 한다.

라비올리에 비하면 성긴 종류의 파스타였다.

라비올리는 맛있지만 만두로 따지면 피가 되는 도우의 양도 제법 되고 만두 만큼이나 단단하게 빚어져 있어서

아무리 적게 나온 것 같아서 항상 한 접시를 다 먹기 부담스럽게 느끼곤 했는데 이 아이는 한 접시를 다 먹어도 그만큼에 비견할 만한 배부름이나 부담스러움이 느껴지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라비올리는 그 부담스러움이 너무 커서 맛있었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이다 보니 주문할때 항상 몇 번씩 고민을 해야한다.

한 접시를 다 먹고 나서도 배부르지 않으면 가성비가 떨어지는것 아니냐고 느낄 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오히려 아놀로띠는 다 먹고 나서도 배는 불러도 거북하지 않고 속도 편한 느낌이라 맛도 느껴지고 오히려 더 좋았다.

파스타와 내용물 자체도 매우 맛이 좋았고 소스도 맛있어서 또 한 접시를 즐겁게 먹을 수 있었다.

 

 

 

 

 

 

 

 

 

 

 

 

 

 

 

 

 

 

 

 

 

 

 

 

 

 

 

 

 

 

 

 

 

 

 

 

 

 

그렇게 두 접시를 너무나도 맛있게 먹고 나니 또 못 올텐데 다 먹어보고갈까라는 생각이 점점 더 크게 자라 났다.

와인 탓인지 몰라도 두 접시를 먹고도 배가 터질 듯이 부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여파로 궁금증이 더욱 더 자라났다.

여기서 너무 배불렀으면 앉아서 와인을 즐기다가 왔을텐데, 정말 와인으로 인해 감각이 떨어져서 인지 뇨끼 생각만이 간절했다.

 

 

 

 

 

 

그래서 뇨끼 한 접시를 결국 더 주문했다.

주문 하면서도 다들 엄청난 여자로 보겠지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내가 언제 또 오겠냐는 생각이 결국 이겼다.

크림소스 위에 앙증맞은 뇨끼들만 올라가 있는 접시들을 가장 많이 만났는데

이 곳은 하몽과 루꼴라도 올라간 녀석이였다. 

루꼴라가 올라간 뇨끼들도 만난적 있었지만 하몽이 올라간 뇨끼는 첫 경험이였다.

하몽만 먹어도 제법 맛이 좋은 하몽이였다.

보통 하몽들은 말라 있는데 소스의 여향인지 촉촉한 하몽이라서 자체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맛이였다.

하몽은 보통 맛있어도 너무 짜기 때문에 못 먹겠다는 분들도 있는데

이 하몽은 짜긴 하지만 뇨끼의 크림소스와 짠느의 조합을 보여주면서 아주 적절했다. 

그리고 그 사이로 약간 씁쓸하면서도 신선한 루꼴라가 한번씩 씹히면서 느끼하고 지루할 수 있는 뇨끼를 맛있게 만들어주었다.

뇨끼는 밀가루 뭉쳐 놓은 것을 크림소스에 던져 놓는 것이다 보니 느끼하거나 밀가루맛 때문에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집 뇨끼는 그런 걱정이란 하지 않아도 되는 조합을 만들어 놨다는 사실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크림맛만 나는 뇨끼라도 나는 한번에 반접시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크림과 뇨끼를 좋아하지만

세접시째였던 터라 잘 먹을 수 있을지 사실은 다소 걱정스럽긴 했었는데 다채로운 맛 덕분에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게다가 덕분에 세번째 접시도 바닥 끝까지 긁어서 먹게 되어버렸다.

 

 

 

 

 

 

 

 

 

 

 

 

 

 

 

 

 

 

 

 

 

 

 

 

 

 

 

 

 

 

 

 

나의 예상과 다르게 세번째 접시까지 끝까지 맛있게 먹어버려서 나의 먹력에 당황하고

거기에 맞춰서 와인도 조금 더 마시고 있는 중이였는데 아이스크림도 한 스쿱 퍼주셨다.

혼자서 많은 양을 소화하고 있는 중이니 서비스 주실만 했다고 생각한다.

그 서비스가 먹을 것이라는 사실이 좀 슬플뿐.

 

 

이 집은 아이스크림도 특이하다.

마스카포네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라는데 올리브 오일을 둘러서 준다.

지난번에 먹은 들기름 디저트도 생각나는 그런 조합이였다.

생각보다 고소하고 생각보다 느끼했던 아이스크림도 맛만 볼 생각이였지만 다 먹어버리고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 먹고 나오는 길에도 아직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서 올때 처럼 가게는 여전히 불빛만으로는 찾기 힘들어 보인다.

옷에 가려져서 uovo pasta라는 글씨도 잘 안 보인다.

그래도 여전히 이 주위에는 이 가게 만이 문을 열고 있으니 찾을수는 있을 것이다.

 

 

 

 

 

 

 

 

 

 

 

 

 

 

우오보 UOVO ===========================

 

보타르가 28000원

마뇨로띠 35000원

뇨끼 25000원

와인 84000원

 

총 17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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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보 파스타 바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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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을 담아서 그날의 행복함을 한번 다 적었는데 오류가 나서 글이 다 날라간 이후로 그때 만큼의 주접과 애정이 담근 글을 다시 작성할수는 없었지만 정말 손에 꼽히는 맛있는 파스타 집이라고 생각하는 바라서 만인에게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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