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은 없고 차는 있는 주말이 생겼고
강화도에 스템프 투어를 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라에
혼자 캠핑 가는건 어떤가 싶어서 검색을 했는데
마침 자리가 났다고해서 홀로 하루 캠핑을 가기로 했다.
강화도에 인기 좋은 캠핑장들이 많았는데
주말을 맞이해서 다들 예약이 다 마감된 상태였다.
대기 처럼 예약 신청을 넣었더니 <마리원> 사장님이 전화와서 자리 예약 되었다면서 안내를 해주셨다.
사진으로만 봤을때는 바다 뷰인줄 알았던 마리원은 지도를 찍어보니 호수 앞이였고
사진에서 보이던 뷰는 바다뷰가 아닌 물뷰였던 것이다.
사진에서도 속을 정도로 좋았던 뷰는 도착해서 봐도 꽤나 마음에 들었다.
내가 간날은 금요일 1박으로 사실상 주말이 아니였음에도
전체 자리가 다 가득 차있었다.
3시쯤 도착한 내가 늦은 편도 아니였지만 더 일찍와서 자리 치고 놀고 계신 분들도 있고
내 이후로는 줄줄이 차들이 들어와서 입실 안내를 받고 있었다.
날이 좋은 봄인데다가 강화도는 서울에서 멀지 않아서 많이들 오시는게 아닌가 싶었다.
도착해서는 일단 한바퀴 돌면서 뷰와 위치를 파악해 보았다.
내가 배정 받은 중앙2는 매점과 만화방이 잇는 건물 바로 앞이였다. 말 그대로 중앙.
모든 사람들이 지나쳐 가시는 그곳의 바로 앞이였다.
쭉 돌면서 보니 숲속 자리 사이트들도 매우 좋아보였고, 앞쪽 자리들은 물도 보이면서 프라이빗해 보이기도 했다.
내가 이 곳을 찾아 보면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자리는 하늘2 자리였는데 역시나 좋아보이는 자리였다.
숲속으로 들어가진 않지만 건물 위쪽에 있어서 내려다 보기가 좋은 자리였다.
개수대, 화장실, 쓰레기통 같이 이런 저런 시설물들의 위치까지 파악하면서 쭉 한 바퀴를 돌았다.
보니 텐트가 아닌 건물안에서 잘 수 있는 시설도 있는 듯했다.
숲 속자리는 전반적으로 좋아보였는데 짐을 계단을 통해서 옮겨야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모든 자리가 차와 함께 할 수 없고 짐을 옮긴 다음에 차를 주차장에 두어야하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짐을 계단을 통해서 옮겨야하는 것은 좀 힘들어 보였다.
중앙자리는 사이트에 주차를 하진 않지만 차가 바로 옆에 있을수 있어서
나는 차와 텐트를 오가면서 정리나 준비를 할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는 중앙자리도 장점이 분명한것 같다.
매점은 무인으로 운영되고, 물품은 명단에 예약자 명을 적고서 가져갈 수 있게 되어 있고 퇴실할때 추가 결제만하면된다.
신기한건 만화방이 같이 있는 것이였다.
만화책이 종류도 양도 제법 많았고 옆에는 보드 게임들도 준비되어 있어서
캠핑하다가 지루하더라도 와서 즐길수 있게 만들어 두셨다.
캠핑을 하다가 지루할 일은 기본적으로 없긴 하겠지만 그래도 준비 된 것들이 있어서 사장님의 노력이 돋보이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와이파이까지 있는 편리한 캠핑장
한바퀴 둘러봤으니 빠르게 피칭을 했다.
역시 MSR은 시간도 많이 안 걸리고 편리하다.
아직 4월이라서 화목난로를 가지고 왔고 혼자서 사용하는거라서 연통은 설치 하지 않고
화롯대처럼 사용하려고 셋팅을 했다.
오늘의 물건 담는겸 테이블로는 폴딩 박스를 가져왔다.
혼자 캠핑하면 먹을 것도 준비물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보니 폴딩 박스 두개면 충분하다.
셋팅을 마치고 밥을 먹을까 고민하던 찰라에
주변에 양조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스템프 투어에도 들어가고, 찾아가는 양조장에도 해당하는 <금풍양조>라는 곳이였다.
거리도 캠핑장에서 3키로 밖에 되지 않아서 밥먹기전에 얼른 다녀오자는 생각으로 바로 출발했다.
리뷰에서 보듯이 홀린 듯이 막걸리를 사고
바로 옆에 강화 나들길 스템프도 있길래 스템프도 한번 꿍 찍고
전등사도 있길래 잠시 들렀다가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집에서 마시던 와인을 가져와서 그걸 마실 계획이였는데 급 막걸리로 선회를 해버렸다.
시음에서 마신 막걸리가 너무 맛있어서 어쩔수 없는 계획 변경이였다.
다들 강화도 가시면 꼭 금풍양조 가보세요
이제 불을 피고 밥 먹을 준비를 해본다.
오늘 식사는 모두 집에 있던 냉장고에서 해결을 해본다.
집에 있던 돼지고기와 얼마전 구매한 짬뽕순두부까지 알뜰하게 먹을 계획이다.
매점이 있어서 혹시 라면이나 밥이 더 필요하면 구매해서 먹을 생각으로 불을 지폈다.
높아서 호수가 잘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제법 괜찮은 뚫려 있는 뷰를 보면서 식사 준비를 해본다.
생각보다 기온도 낮았는데 섬인지라 바람도 제법 불어서 해가 넘어가고 나니깐 쌀쌀하다.
그래도 밤이 되니깐 또 운치 있는 뷰가 펼쳐져서 불 앞에 앉아서 막걸리를 홀짝 거리면서 여유롭게 즐겼다.
중앙 자리라서 건물의 불빛 때문에 다소 방해가 되는 자리이긴하지만 그것대로 또 활동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매점 안에 화장실이 있다보니 화장실이 바로 앞인거라서 상당히 편리했다.
하지만 간과 한것이 있었는데, 알러지 시즌이 극치를 지나고 있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바람이 불었던 탓인지, 섬인데도 불구하고 앉아 잇는 시간 동안 눈이 점점 붓는게 느껴졌다.
사실 단순히 붓는 정도가 아니라 각막이 아픈 그런 느낌까지 낫었다.
코로나 시즌이 지나고 나서 감기도 많아지고 충농증, 부비동염도 많아 진다고 하던데
3년간 잘 가려져있던 알러지 반응도 그 어느때보다 심하게 왔었던 모양이다.
책에서나 볼 법한 벌에 물려서 눈 위아래가 전체다 팅팅 부은 모양새였다.
술을 안 마셨다면 집에 당장이라도 가야하나라는 고민이 될 정도로....
얼른 자고 아침에 일찍 가버리자는 마음으로 일찌감치 누워서 잠을 청했다.
+다음날이 되니 한쪽만 심했던 눈은 양쪽이 다 심해져서
아침에 철수하는데에만 2시반 정도는 소요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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