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해변 근처에서 트레킹을 했던 날이였다.
그냥 점심을 먹으려고 가까이 보이는 곳의 리뷰를 찾아봤는데 평이 좋은 식당이였다.
그래서 주저 없이 먹으러 들어갔다.
<해장국마을>이라는 이름이 평범하면서도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다.
식당은 젊은 부부가 운영하고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들리는 이야기로는 중학생 자식이 있으시듯했다.
오늘은 뒤에 일정도 있고 늦은 점심이라서 무리해서 먹지 않고
뼈짬뽕순두부만 먹어보기로 했다.
이름 부터 맛있을것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특별 메뉴로 표시까지 되어 있어서 기대감이 컸다.
1인 감자탕인데 국물에서는 짬뽕의 감칠맛이 나면서
그 와중에 맛있는 순두부가 들어있어서 국적불명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맛 만큼은 정말 일품이였다.
술을 먹지 않았어도 해장하고 있는 듯한 음식들이 있는데 이 한 그릇도 딱 그런 한 그릇이였다.
마침 지역 막걸리로 지장수 막걸리를 팔고 있어서
가위바위보로 한 명이 먹기로 하고 주문을 했다.
국물은 명확하게 감자탕도 아니고, 명확하게 짬뽕도 아니다.
그렇다고 순두부찌게 처럼 친근한 맛도 아니다.
그렇지만 감칠맛이 찰지게 도는 계속해서 먹게되는 마성의 국물이였다.
고기도 맛이 워낙 좋아서 남기지 않고 전부 열심히 건져 먹게 된다.
강릉에서 잠을 자고 그 다음 날에도 강릉을 떠나기 전에 다시 한번 가게를 찾았다.
안연해변 쪽이라서 강릉 시내에서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전날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고, 감자탕이 몹시 궁금했던 우리 부부는 결국에는 다시 가게에 들리게 되었다.
주말이라 조금 더 일찍 마무리를 하시는 날이라는데, 다행히 우리는 점심시간에 맞춰 가서 원하는 만큼 먹고 올 수 있었다.
오늘은 사장님께 여쭤보고 감자탕을 주문하고 먹다가 추후에 순두부를 추가해서 먹기로 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드신다고 한다.
묵은지 추가나 우거지 추가도 하고 싶었지만 감자탕 만으로 사실 이미 양은 많기 때문에
가장 추천이셨던 순두부만 넣어서 먹기로 했다.
전날 먹은 뼈짬뽕순두부도 고기가 참 좋다고 생각했지만
감자탕의 고기는 정말 크고 실하다.
게다가 큰 감자탕은 본적이 있지만 살고기가 이렇게 많은 뼈는 처음인거 같다.
안에서 사장님이 직접 뼈와 고기 손질을 하시는것 같았는데
그래서 이렇게 살코기가 많고 인기 메뉴가 된듯하다.
고기의양은 정말이지 감동적인 수준이였다.
배가 부르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신랑이 궁금한 불뼈구이도 먹어보겠다고 나서서
하나더 추가로 주문하게되었다.
불뼈구이는 고기가 모자르면 아예 주문도 못한다고 하니 매번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닌듯하다.
불뼈구이는 생각보다 매웠다.
맵찔이인 나에게는 너무 매워서 먹기 힘든 맛이였고,
매운 것을 좋아하는 신랑은 맛잇게 매운 맛이라면서 매우 즐겁게 먹었다.
순두부가 투하 되었을때는 이미 비가 터질 것 같은 상황이였는데
순두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서 자꾸 또 숟가락이 가게 되었다.
맛이 변주가 있어서 먹다가 순두부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다.
개인 적으로는 순두부는 짬뽕 국물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둘 다 추천할 만한 맛이다.
해장국 마을 ===================================
뼈 짬뽕 순두부 11000원
막걸리 4000원
총 26000원
묵은지감자탕(소) 32000원
순두부추가 3000원
불뼈구이 13000원
막걸리 4000원
공기밥 1000원
총 5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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