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입구에는 유명한 곱창집이 하나있다.
서울 역 근처에 일이 있어갔다가 유명 곱창집은 참을 수 없어서 방문하였다.
굴다리 식당 같은 이름은 흔하다.
이 근처에 굴다리가 여러개 있다보니 지명처럼 흔한 이름이다.
하지만 그만큼친근한 이름이기도 하다.
우리가 도착한 5시 55분은 줄을 서서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이제 막 문을 열어 주어서 사람들이 들어가기 시작한 타이밍이였다.
자그마한 가게에 평일에 오픈런이라니 생각지도 못했다.
다행히 우리와 우리 뒤까지 가게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
일단은 자그마한 가겍가 놀라웠다.
작은 가게들도 많고 오래된 가게들도 많지만, 단층 건물들이 쭉어진 굴다리 동네에서도 꽤나 작그마한 느낌의 가게였다.
덕분에 줄 선 사람들을 보고 못 들어가는건 아닌거 정말 걱정했었다.
오픈에 한번에 사람들이 몰려서 들어가다 보니 주문은 들어간 순서대로 받아서 곱창이 나오는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우리 팀은 소맥을 말아서 마시며 담소를 나누며 곱창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메뉴는 곱창, 대창, 염통이 있어서 3명이소 곱창2, 대창1, 염통1을 주문했다.
염통을 200g 씩 판매하는 것도 신기하고 메뉴가 3가지인것도 신기했다.
곱창도 대창도 200그람 단위인것도 마음에 들었다.
기다른 끝에 초벌이 된 곱창들이 나왔다.
노릇한 곱창과 이미 익은 염통 옆에 조금 더 익혀서 먹으라는 대창이 올라왔다.
3종을 골고루 주문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벌이 되어서 나오고 곱과 대창이 통실통실하고 실한 상태라서 맛있었다.
역시 초벌이 되어서 나오는 곱창들이 굽는 시간을 줄여주어서 먹기 편한 것도 있지만
조금 더 확실하게 잘 구워 먹을 수 있는 초석이 되어 주기 때문에 곱창은 역시 초벌로 구워주시는 집이 좋다.
골고루 시키니 익는 속도도 달라서 기다리지 않고 염통 부터 먹기 시작할 수도 있고
굽는 시간을 기다리면서 점점 더 골고루 섞어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곱창은 잘 익혀 먹는게 중요하니 잘 익혀 먹을 수 있어서 좋고 곱창도 맛이 있어서 좋다.
곱창마저도 토실토실한 집은 많지 않은데 이 집은 대창 뿐만 아니라 곱창 마저도 토실토실한 편이라서 맛있었다.
역시 맛집이라 그런지 곱창들도 상태가 좋아보인다.
잘 되는 집은 재료 수급도 잘 되지만 순환이 잘 되어서 항상 좋은 재료들이 가득한 법이다.
여기에서 곱창을 더 시켜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1명이 곱창을 아주 즞ㄹ겨 먹는 편은 아니라서 곱창은 여기서 멈추고 추가로 볶음밥을 주문했다.
볶음밥을 주문하면 철판을 가지고 가서 거기에 밥을 볶아서 가져다가 주신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불판 위해서 따끈따끈하게 밥을 먹을 수 있다.
곱창은 자리에서 곱창을 직접 구워 주시거나 볶음밥도 앞에서 볶아 주시는 곳이 많은데
이곳은 자리가 협소해서 그런지 몰라도 주방에서 다 해서 가져다 주셨다.
앞에서 보는 즐거움이 줄어드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앞에서 불을 피우는 번거러움은 없어서 편한 것이 사실이다.
볶음밥도 곱창 기름에 볶아 주어서 그런지 역시나 맛이 좋다.
소맥에 밥까지 알차게 먹은 저녁이 되었다.
우리가 먹는 동안에 다른 테이블들은 변경도 있었지만 우리는 술을 먹어서 인지 조금 더 오래 앉아 있었다.
곱창을 좋아하는 친구들과라면 분위기에 기대어서 한잔 하면서 즐기기에는 너무 좋은 가게라고 생각한다.
집에서 다소 멀다는 사실을 제외하다면
먹기 좋은 곱창집이라고 생각한다.
오래된 느낌의 원형 테이블과 드르륵 옆으로 열리는 문까지 감성만큼은 완벽한 집
곱창 맛도 좋고 작고 북적거리지만 분위기도 좋은 집.
제법 추천하는 곱창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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