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08_ USHUAIA, ARGENTINA
한눈에 반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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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한눈에 반할 수 있는 도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근데 정말 한눈에 반할 만큼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도시.
여기는 USHUAIA.
비행기는 도착했다.
Aeropuerto Malvinas Argentinas, Ushuaia, Argentina
도시에 가까워질 때부터 마음이 두근두근 설레였다. 저밑에 보이는 것들이 너무 멋져서..
난 분명 반팔 반바지 속에서도 한낮에는 더워서 땀이 흐르던 이과수에 있었는데, 몇시간만에 발 밑에는 설산들이 눈옷을 입고 깔려 있었다.
높은 산 한개만 존재하거나 하지 않았다. 발밑이 다 하얗게 뾰족뾰족하게 생겨있었다.
남쪽을 향해서 끝없이 내려가던 비행기 밑으로 하얗고 뾰족한 모양까지 갖춘 설산이 펼쳐지더니 저 멀리 바다의 그림자가 보인다.
바다에 다가오고 나니 비행기가 멋드러지게 유턴을 한다. 그때 보이는 산과 바다의 경계선. 그 굴곡선이 보이는 광경이란!
비글 해협 남쪽의 산들까지 하얗게 있으니 이것 마저도 장관. 그대로 바다위에 내리는 듯이 비행기가 공항에 내렸다.
이렇게 멋진 곳이라니. 세상의 끝이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 나의 여행지가 되었던 곳인데 기대이상이다.
억척스럽게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온 보람이 도착하기 전부터 생겨났다.
** 비행기 문제로 이리저리 고민하던 끝에 비행기 값을 너무 많이 냈다ㅠ_ㅠ
라데항공을 찾아서 라데는 buenos aires에서 버스로 5시간 떨어진 mar del plata에서부터만 비행기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후
비행기를 결정하지 못해 방황하던 끝에 aero argentina가 시간이 맞아서 선택한것이였는데 가격부터ㅠㅠ
나중에서야 안 사실이지만, 라데는 파타고니아 지방 전문이였던 것.. 정보의 부재가 가져온 비참한 현실.
나중에 또 알게 된 것이지만, 연계 비행기를 끊어서 각각 결제하면 더욱 싸다는 사실!!
(puerto montt에서 San pedro atacama에서 비행기 탈때 이리 저리 검색하면서 비행기 찾다가 알게된 사실.)
결국 이 모든 것을 모르고 거금을 들여서 비행기를 타고 갔다.
우수아이아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이르는 길의 도시들은 모두 흥미가 없었던 관계로 비행기만의 나의 길이였다.
거꾸로 파타고니아를 모두 보고 마지막에 우수아이아를 가더라도 나오는 비행기가 모두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거쳐야만 했기에,,
지금 다시 루트 짜보라고 하면 완벽하게 짜 볼 수 있겠지만, 그때는 비행기가 최선의 선택이였다.
훗날 puerto madrin이 가고 싶어졌던 나는 비행기 삯이 더욱더 아까워졌었다ㅠ_ㅠ
* 돌아온 여자와 마중 나온 한 남자의 진한 만남 키스가 부러웠던 공항
도착 후 짐을 정리하고 옷도 꺼내 입고나서 (위도 25도인 iguazu에서 위도 54도인 ushuaia로 내려왔으니.. 옷을 챙겨입으시다. 무려 지금은 겨울)
공항에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길래 조르르르 달려가서 질문!
숙소와 이곳에서 할만한 것들에 대한 설명과 프린트를 모두 받고서,
이미 텅비어버린 택시 정류장에서(옷입고 설명듣고 나니 모두들 이미 떠나간 상태라서) 택시 한대를 잡아 타고 시내로 들어간다.
정말로 깨알 같던 호스텔 리스트+_+
오른쪽에 wifi,대략의 가격 등등의 정보가 있고
central쪽으로 알려달라고 하니 C로 마크까지 해준 친절한 인포
겨울이라 문 닫은 곳도 있다며 x 표시까지.
이것 두개와 남미사랑 추천 리스트까지 들고서도 나는 무려 닫힌 집을 찾아갔더라지ㅋㅋ
Ushuaia는 신기하게 살짝 만과 같은 구졸 되어 있어서, 톡 튀어나온 부분이 비행장이 존재한다.
google지도에도 선명하게 드러나는 비행장과 비행 활주로.
이런 연유로 택시만이 시내로 들어가는 교통 수단.
택시를 타고 달리니 온갖 바다와 설산이 다 보인다. 이양+_+
일단
생각했던 숙소가 있는 센트럴 길에서 택시를 내렸다. 주소지를 따라서 갔으나, 찾을 수 없는 숙소 그 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 보니 숙소가 문을 닫았다.
리스트에서 생각한 2안으로 갔으나, 3안으로 갔으나 모두 닫힌 숙소-_ㅠㅠ 재수도 진짜 지질나게 없지….
이리저리 하다가 남미사랑 추천 리스트에 있는 freestyle로 낙점 보고 드디어 체크인을 하게 되었다ㅠ
산밑에 작은 동네이다 보니 바다 쪽에서부터 두번쨰, 세번째 길까지는 평평하나 그 다음부터는 모두 언덕 길인지라…
네번째 길 위에 있던 freestyle까지 가는데 언덕을 두번이나 건넜다ㅠㅠ
그래도 생각보다는 가까운 곳에 위치 해서 다행. 리셉션 쾌활하고 영어도 잘해서 더 다행. 비어 있는 6인실을 주어서 더 다행.
어제밤부터 이른 아침부터 비행기 탄다는 생각, 새도시에 온것, 등등으로 올라갔던 텐션이 다시 쭉 내려오면서 숙소가 편안했다~
일단 짐을 풀고, 여기서 할 엑티비티 예약하기.
인포에서준 리스트도 있었지만, 호스텔의 강점은 회사 일일이 찾아 다니지 않고 예약이 된다는 것이니!
일단 비글해협을 가는 배 여행 예약.. 비행기도 하고 싶어서 물어보니 내일 알아봐야한다고 해서 일단 보류.
동네한바퀴 구경 나간다.
위도가 워낙 높다보니 해가 산 뒤로 진다. 온 도시에 산 그림자~
조금만 걸어도 바다가 보이는 여기는 항구 도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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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무언가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해가 지기 전에 박물관에 다녀오자는 생각.
세상의 끝 박물관 Museo del Fin del Mundo을 찾아서 열심히 발걸음을 옮겼다.
아. 근데 이거. 어렵게 찾았는데, 주변은 공사장이고, 건물은 완전 폐가 수준. 무너지기 직전의 그런 건물이다.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이게 50ARS나 한다는것-_-!!!
들어갔더니 소 전시관 두군데 뿐이 없다는것!!!! 거기다가 스템프 완전 기대 했는데,
나무 스템프도 아닌 그냥 허접데구리 플라스틱 스템프!!!!
편지라도 붙이려고 했더니 오늘은 우표가 없어서 편지 못 붙인다고 해서 순간 당황하고, 스템프에 두번 당황하고,
이러다가 스템프랑 우체통 사진 찍어 오려고 했던 것도 까먹거 안 찍어오고 말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뭐 이런 곳이 다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ㅅ-
밖에는 이러쿵저러쿵 적혀 있는 것들은 많이 있다. 아.. 그러나…
지나서 후회하는 것중에 하나는,,
세상의 끝 도장을 여권에는 안 찍었다는 것!!!!!!에잇!!!!!!!
일기장에만 찍고ㅠㅠ 아오 아까워!!!!!
밤의 바다는 무섭다ㅠ_ㅠ
해가 너무 일찍 지다 보니. 아무 것도 안 하고 호스텔 들어가기도 뭐하고ㅠ
조금 돌아다니니 금방 해가 저버린다ㅠㅠ
좀 더 걷다보니. 겨울의 우수아이아는 죽은 도시라는 느낌이다.
방문객도 일부뿐이고 여기저기 닫은데도 정말 많고, 호스텔과 호텔도 절반이상 닫은 느낌이고.. 가게 자체도 정말 많이 닫혀버렸다.
뭐 이런 도시가 있나라는 생각마저도 들기도 했다. 근데 문제는 그래도 아름다운 도시.
스위스랑 비슷한 느낌의 도시. 추운 나라라도 충분히 사람이 올만한 곳인데 너무 닫히고 고요하니깐 더 오지 못할 곳에 온 느낌이라 슬픈 기분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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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식사 제대로 못 한 나에게 드디어 제대로된 한끼! 뭐 찾기도 힘들고, 가게들도 모르겠고,
모두가 추위에 떨고 문닫힌 느낌의 도시라서, 센트럴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들어갔다. Andrino
모짜렐라 라비올라 파스타라는게 존재하길래 바로 주문! hot pasta>_<
비글 맥주라는 녀석을 반으로 시키고, 흑맥주와 일반 맥주를 설명도 못하고 알아 듣지도 못하는 서로사이의 주문을 위해
웨이터가 한입씩 시음도 시켜줬다. 흑맥주가 월등히 맛있으니 흑으로 생맥주 한잔:)
이녀석이 문제의 내가 사랑에 빠져버린 Begle Negro
치즈 듬뿍+_+ / 핫파스타>_< / 소소한 쿠키까지 / 이 누가 봐도 관광객 같으니라고ㅋㅋ
웨이터가 굳이찍어주겠다고 해서 찍은 거입니다ㅋㅋㅋㅋ
커피는 안 마셔? 라며 반짝 친절한 웨이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커피까지 마시고 나왔다.
럼과 초코가 들어간 아이. 한국에서는 있어도 절대 안 시켜 먹는 녀석이니ㅋㅋ 여행다니면 언제나 호기심 발동해서 잘 모르는 녀석들을 시켜 먹는다.
요즘은 한국에도 이것저것 세계 음식이 많이 들어와 있어서 먹고 싶으면 이것저것 다 먹을 수 있지만,
여행가면 많은 사람들이 식비로 경비를 줄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행가면 음식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똑같은 음식을 한국에서 만든다고 해도 재료며 만드는 사람의 솜씨며(단순 실력 애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하다못해 물이 다르면 맛도 달라지기 때문에 현지에서 음식을 먹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평범한지 몰라도 나에게는 다시는 먹어 볼 수 없는 특별한 맛일수 있기 때문에
문화와 추억에 맛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언제나 새로운 것 시도!! 현지 음식 시도!!
그래도 분위기 좋고 천장이 높은 곳에서 즐겁게 식사하고 돌아 왔다>_<
웨이터도, 카운터도, 오늘 다들 친절해서 기분은 좋은 도시다:)
숙소 돌아오는 길은 여전히 무섭지만 ㅠㅠ
구름 뒤로 휘엉청 아직은 둥근 모양에 가까운 달이 밝게 보인다
혼자 있는 방에서 짐 정리도 하고 따뜻한 욕조 있는 화장실에 완전 온수로 샤워도 하고
머리 말리면서 컴퓨터도 하면서 쉬니깐 근심 걱정 하나 없는 저녁이다.
* 비행기의 창가자리에 앉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저 멋진 광경을 발 아래 놓고 사진을 찍지 못하다니!!!
처음 우수아이에 도착 했을 때의 두근거림. 멋짐.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아무것도 남겨 놓지 못한것이 슬픈 도시.
* 나름 항구에서 가까운 freestyle hostel.
가격을 비수기 치고 싸지 않기도 했지만, 이정도면 깔끔! 다인실도 넓직한 편이며,
2층은 화장실 공용 다인실만 존재하지만 바다쪽으로 난 방들이라서 view가 끝내주고 햇살이 들어온다.
1층은 반지하 비슷해서 해도 안들어오고 좀 컴컴. bar 분위기의 로비.
3층은 앞뒤로 통유리로 된 휴식 공간이라 넓은 곳에 소파 있고 탁구대도 있고 좋다.
앞뒤가 유리이다 보니 앞으로 드넓은 바다가 보이고 뒤로는 산이 보이는 곳'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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