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배낭 메고 두달 방랑기] DAY34
뚤룸한달살기/ 20190705
DAY4, 인생손톱달
급체하고 더위먹은 신랑이 늘어지면서 하루종일 아무것도 한것이 없는 적적한 날이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오늘 하루가 싫어져서 걸어나간 저녁이였는데,
급만난 손톱달이 너무 예뻤다.
난 달을 좋아한다. 보름달, 반달, 손톱달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최애를 꼽으라고 한다면 오른쪽으로 둥글게 휘어져 있는 초승 손톱달을 최고로 좋아한다.
해가 넘어가고 빨간 하늘이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보이던 손톱달에
하루내 가라 앉았던 기분들이 둥둥 달과 함께 떠오르는 시간이였다.
오늘은 긴 말 없이 초승달 감상.
사실 초승달에서 최고 좋은건
실 같이 뜬것이 반쪽자리 반지 같기도 하면서도
가만히 보고 있다가 보면 둥그런 달의 전체 모양이 잘 보인다.
그런점이 왜인지 매력적이기만 하다.
-
사진이 마음에 안들어서 계속 셔터를 누르던 사이에
구름이 와서 달을 다 가려버렸다.
역시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사진을 더 잘찍고 싶다는 욕구를 뿜게 만들어주는 피사체의 하나인 달.
항상 별이나 달 사진을 잘 찍고 싶어서 카메라를 더 들어본다.
언제쯤 사진이 더 좋아질려나.
아직
#뚤룸한달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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