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기회로 버틀러리의 숙박권이 생겼다.
이 핑계로 친구들과 서울에서 하루밤 함께 노는 걸로 정해졌다.
그중에서 도 선택한 곳은 진서재였다.
버틀러리는 한옥들을 리모델링해서 스테이를 만들고 있는 회사다.
처음 숙박권이 생길때만 해도 4군데 정도 밖에 없었는데
현재는 더 무섭게 숙소가 많아지고 있다.
마당이 있고 넓은 한옥 스테이는 아니지만
북촌과 서촌에 버려질 법한 집들을 깔끔한 스테이로 바꾸고 있는 것은 꽤 괜찮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것이 문제이긴한데, 한 가족이 묵기에는 다소 부담 스러울 수 있겠으나
우리처럼 3명의 친구가 모인다면 인당 10만원 정도에 이런 곳에서 지낼 수 있으니
친구들과 호캉스는 아니더라도 숙소에서 우리들 만의 시간을 가지기에는 좋은 곳이다.
링크는 아래에.
https://www.butler-lee.com/listing?id=110018&adults=2
구불구불하고 다닥다닥 집이 많은 동네에서 작은 문에서
핸드폰으로 미리 온 비밀 번호를 열고 들어오면 자그마한 중정이 맞아준다.
우리가 체크인 한 날은 호우 주의보 수준으로 비가 많이 오는 날이였다.
중정에도 비가 가득했고 대문을 열고 들어왔어도우산을 바로 접을수가 없는 웃픈 순간이였다.
하지만 비 오는 날에 통유리들로 이루어진 숙소는 정말 운치 있고 한적하게 즐기기 좋았다.
진서재는 중정이 작은 편이고 처마로 거의 다 가려져 있어서 하늘은 안 보인다고 하는게 맞는 곳이다.
그래서 날이 좋은 것 보다는 지금 처럼 비내리는게 보이고 빗소리가 들리는 것이 더 운치 있고
이 곳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더 어울렸다.
비를 바라보면서 차도 한잔 내려서 먹고
(내부에 커피와 차가 다 구비되어 있다. 네스프레소 기계와 예쁜 다기 세트들이 기분이 좋다.)
(사진 남은게 없지만 필요한 것들은 웬만해서는 다 있다.)
(자기 마실 차를 챙겨왔던 친구도 당황했다.)
비를 바라보면서 와인도 한잔 마시기 시작했다.
비 때문에 결국은 택시를 잡지 못한 친구가 느즈막히 도착한 다음에
배달을 시킬수 있는게 거의 없는 상태이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배달도 올지 미지수였던 관계로
가까운 곳에 포장해올만한 것들을 가지고 오기로 했다.
가지고온 와인 2병과 몇가지 포장 음식, 그리고 양갈비 구워서
툇마루 같은 분위기의 테이블 위해서 저녁 담소들을 실컷 나누었다.
멀리 가지 않았다는 점이 좋기도 하지만
이렇게 종종 숙소를 빌려서 함께 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다들 결혼하고 쉽지는 않지만 우리 끼리 노는건 오랜만이라서 신난것 같다.
다음날은 비 온 다음 날 답게 해가 쨍쨍하게 비쳐주었다.
좁은 처마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도 건물이 통유리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밝게만 느껴졌다.
시간 맞춰서 체크 아웃을 하고 점심을 먹으러 북촌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우리 처럼 친구들과 오버나이트 하기에는 호텔도 좋지만
이런 숙소도 멀리 여행 온 기분도 들게 해 주고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정신도 없고 친구들과 노느라 사진을 얼마 안 남기긴했지만
냉장고, 싱크대, 세탁기도 있고 다섯명은 거뜬히 들어 갈 것 같은 자쿠지도 있었다.
방은 두개로 나누어져서 포근한 킹 베드가 있어서 나누어서 자기에도 충분하다.
우리는 처음에는 한 침대에서 세명이 다 누워서 수다 떨다가 잠이 들었다가
새벽에 한 친구가 옆방으로 넘어가서 남은 잠을 잤다.
2 커플이 와서 놀기에는 다소 작은 집인 것 같지만 4인 가족이 있기에는 괜찮은 구조다.
테이블도 넓어서 4명이 한 상 차려서 먹고 놀기에도 좋다.
화장실과 샤워도 양쪽에 나눠진 방에 따라서 양쪽에 있어서 2커플이 온다고 해도 무리는 없다.
자쿠지는 중정 쪽으로 통창이 나 있고 환기 시스템이 엄청나게 잘 되어 있어서
실내에서 따뜻하게 놀면서도 밖을 구경할 수가 있다.
비가 오는 날이다 보니 자쿠지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는 것이 이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자쿠지는 정말 거대해서 미리 부터 물을 잘 받아 두어야 한다.
환기 시스템도 여러가지 모드가 있어서 계절이나 물 받는 상황에 맞춰서 가동 시키면 된다.
자쿠지가 있는 한옥 스테이 라는 점만으로도 나는 방문의사가 있던 곳인데
숙박권 덕분에 즐거운 시간도 갖고 좋은 경험도 할 수 있어서 행복한 1박 2일이 되었다.
날씨가 끝내주게 좋은 다음날이였다.
서촌 뒤에 있는 인왕산에만 올라도 뷰가 끝내 줄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쨍쨍하고 맑은 날이였다.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한다.
https://walkgirl.tistory.com/812
20220630 진서재 바이 버틀러리 with 고딩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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