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및 일정 등등으로 약 3달만에 온 캠핑
오랜만의 캠핑이니깐 새로운 곳, 좋은 곳으로 가보기로 해서 서해의 캠핑장을 예약해 보았다.
마사토를 좋아하지 않아도 바다 바로 앞이니깐 처음으로 예약도 해봤다.
1박 2일 밖에 못 가는게 섭섭하긴 하지만 그래도 도전해 보기로 한다.
처음 점심 식사 계획은 전어를 사서 캠핑장에서 먹는 것이였는데,
내려오다 보니 여러가지 음식 계획을 짰던 것들 중에서 다 탈락 되고
결국은 내려오는 길에 식당에 들러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검색해서 들린 더덕구이 한상 집.
이 곳에 도착해보니 이런 집들 투성이인 산 아래 맛집 동네였다.
오랜만에 솥밥과 더덕을 비롯한 한상 음식을 먹으니 그렇게 맛있을수가 없다.
이제는 뭔가 서해안 스러운 풍경들을 만나고 ,
이리로 들어가는게 맞아? 하는 길을 통해서 입장하고 나면 사장님 부부가 체크인과 사이트 안내를 해주신다.
사장님은 ATV를 타고 안내를 해주시는데 관리도 열심히 하시고 시원시원하신 분 같았다.
우리 말고도 2팀이 더 있었고 우리 뒤에는 2팀이 더 왔다.
평일 캠핑은 역시 한가로워서 매우 좋다. 가을철에 열심히 다녀야하는데 말이다.
데크가 적고 바다 앞은 다 마사토 사이트라서 고민을 했었다.
그래도 서해까지 오는데 바다 앞에서 캠핑을 해보자 싶은 마음이 들어서 바다 앞 자리로 정했다.
그리고 매우 적절한 선택이였다.
자리도 좋고 주변에 다른 사람들도 없었고,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사이트는 정말 서해 캠핑으로는 최고의 자리였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모든 물건에 모래가 앉는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긴 하지만
한가롭고 해가 지는 풍경을 보는 좋은 자리임에는 확실했다.
텐트 셋팅을 마치고 저녁으로 먹을 것을 찾으러 근처에 어시장과 마트에 갔다 오니 벌써 6시다.
아직은 6시에도 해가 꽤나 높은 상태였지만 저녁을 먹기 위해서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불을 열심히 지피니 정면으로 떨어지는 해가 정말 이쁘다.
오늘은 날씨가 별로 안 좋고 미세먼지도 많고 흐리다면서 오늘 계속 투덜 댔는데
해가 지는 시간 만큼은 구름도 없고 해가 선명한 것이 진짜 예뻤다.
아마도 마검포 캠핑장은 이 뷰 때문에 유명하기도 할텐데 오늘은 날씨도 한 몫해주는 것 같다.
적당한 미세 먼저가 색깔도 적당히 퍼지게 만들어서 예쁘게 만들어 주면서도 해가 구름에 가리지 않는 예쁜 풍경!
적당한 해산물이나 횟거리를 못 찾아서 차선책으로 사오게된 간장게장이 오늘의 첫번째 저녁.
해가 지는 풍경을 보면서 신나서 게장을 뜯어 먹고 맥주를 마시면서 풍경을 즐겼다.
게장을 먹느라고 손이 엉망이면서도 사진 찍는걸 포기할 수 없는 뷰였다.
정말 황홀한 해가 지는 풍경이였다.
전체가 붉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평선만 붉게 물들면서 서서히 내려가는 모습도 예쁜데
낮게뜬 손톱달이 해에서 멀지 않게 앉아서 더 멋진 풍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손톱달인데 선명하고 붉은색 손톱달이 낮게 걸려 있으니
노을이 다소 없었다고 하더라도 저녁 타임의 멋진 풍경이 될텐데
거기에 적당히 붉은 노을이 함께 있어서 게장 묻은 손으로 끊임 없이 찍을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 맥주를 마시니까 이곳이 바로 지상낙원.
지금 이 순간만큼은 해외여행이 필요 없는 순간이였다.
2차는 막걸리와 함께 하는 조개 구이다.
화목난로에 올려서 지글지글 구워서 하나씩 까먹는다.
직화가 아니라서 껍데기가 타거나 튀지 않아서 먹기가 훨씬 편하다.
역시 올해 최고의 캠핑 아이템은 화목 난로다.
가득히 밤 별과 뜨끈뜨끈 화덕 불로 신나는 밤이다.
3
아침에 일어났더니 완벽하게 안개 속에 있는 모습으로 해무가 가득히 차있었다.
앞에 바다는 하나도 보이지도 않고
장작을 비롯한 모든 물건은 물속에 담갔던 적이 잇는 것 처럼 촉촉해져있었다.
예상치 못한 신기한 뷰에 또 다른 매력이 가득한 아침이였다.
해무가 걷히는 것 보다도 우리 텐트는 면텐트라서 바짝 말려줘야하는데 그걸 기다리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해가 뜰때까지 야무지게 남은 음식들로 아침을 먹었다.
하지만 의외로 나무들 사이로 햇빛이 금방 들어오지 않고 텐트 쪽으로는 해도 거의 안 들어왔다.
그래서 텐트를 걷기 까지 기다려야하는 시간이 길었다.
퇴실도 본의 아니게 늦어져서 사장님께 매우 죄송한 ㅠㅠㅠㅠㅠㅠㅠ
예상치 못한 해무에 예상치 못한 풍경을 얻었지만
예상치 못한 난감한 상황까지 얻었다.
(젖은 텐트인데 모래 밭이라서 다 묻고 난리났던....)
(텐트도 결국 주변에 빈터를 찾아서 말려서 집으로 돌아온)
전날 보았던 멋진 풍경들을 보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자리도 좋고 한가해서 이대로 3, 4일 정도는 지내면서 보면 참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한다.
다음번에는 꼭 장박으로 들러보리라 생각한다.
20220928 마검포 힐링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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