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55_ LIMA, PERU
리마에서의 뻘짓
아침부터 뻘짓을 했어요'ㅅ'
6시에 딱 맞춰서 리마 시내, 미라플라리스쪽 터미널에 도착한 버스.
너무 피곤해서 버스를 탄 이후로 버스안에서 쳐 자기만 했다.
그래서 버스에 타서 일기 쓰다가 자려는 생각으로 일기장 꺼내서 앞에다 꽂아 놓고는
손도 안 대고 잠을 자다가 보니깐 아침에도 무려 승무원 아가씨가 깨워줘서 깼다-_-
모두가 내린 텅빈 버스를 정리하던 승무원 아가씨가 나를 깨워서 후다다다닥
가방에서 뭔가 빠진것없나 중요한것만 확인하고내가 앉은 자리와 땅바닥만 쓱- 보고 내리다 보니
일기장이랑 가이드북을 그대로 못 들고 내렸던 것이다-_-
으아아아. 버스에서 내려서 짐 찾고 잠시 앉아 있는 동안 알아 차리고서 순간 완전 패닉ㅠㅠ
가방 챙겨주는 애들한테 이거 못 찾겠냐고 물어보고
유일한 영어하는애가 카운터에 물어보고 전화에 물어보고 한시간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려서
나의 짐을 모두 지고서 1시간동안 기다렸다.
보아하니 터미널에 사람과 짐을 모두 내리면 자기네 구역에 들어가서 정비하고 쉬는 것 같다.
그러고 다음 텀에 맞춰서 다시 터미널에 와서 사람과 짐을 싣고서 다음 행선지로고~
버스 쉬는 구역이 터미널 내부도 아닌지 7시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그래도 한시간이니깐'ㅅ' 기다려보면 될 것 같다고 하니깐'ㅅ'
짐 다 끌어 앉고 패닉 덕분에 잠도 다 깨고ㅋㅋㅋ 초조하게 기다려본다.
7시가 넘었으나 아무도 말이 없고 초조하다. 들어오는 버스도 없다.
으어으엉…. 10분 좀 지나니깐 버스한대가 들어온다.
탑승하는 버스와 내리는 버스가 다른 곳에 서기 때문에 버스 위치를 보니 이제 탑승하고 떠나는 새로운 버스이다.
조르르르륵 가서 물어보려고 하니 때마침 영어하는 아이가 나를 찾아준다.
카운터에서 나에게 이런 것을 건네 준다.
이렇게 깜찍한 노트와 함께 나의 물건을 받았다'ㅅ'
나의 오랜 일기장과 찢어져 페루와 콜롬비아만 남은 가이드북과 무려 나의 사색 볼펜까지!
볼펜까지는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이양이양>_< 아침부터 졸립고 피곤하고 패닉이고 한시간이나 기다리고 엉망인데,
이거 받고나서 기분이 완전 좋아졌던:) 좋앙좋아:)
이 동네의 수많은 친절들 중의 가장 기분 좋았던 친절 중에 하나이다 :)
영어로 살갑게 말해주던 카운터 여자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알아봐준 페루 짐꾼도,
모두모두 고마운 순간+_+
한 사람의 친절만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다 보니 더 감사ㅠ_ㅠ
중간에 한명이라도 즐 치면 그냥 잃어 버리는건데 말이지!!!1
물론 비싼 버스이기도 했지만, 영어하는 사람들이 대화해줘서 더 좋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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