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06_ PUERTO IGUAZU, ARGENTINA
나 홀로 즐기는 만찬의 차가운 밤
아름다운 노을과 함께 아르헨티나로 돌아왔다.
도착할때만 해도 해가 지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 조금 느기적 거리고 나니 금새 해가 지면서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적절한 시간에 돌아온듯했다. 물론 고작 5시를 갓 넘은 시간일 뿐이였다는게 문제였지만,
이것이 여기저기에 유명한 푸에르트 이과수 버스터미널의 반드시 육교로 건너야하는 그 육교
아무 생각없이 땅으로 걸으면 반대 편에서 휘슬 불며 바로 제지 들어온다.
버스의 출구이므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이 포인트인지. 뭐가 포인지 알수가 전혀 없지,
아무생각없이 나도 한발 딛었다가 제지 당하고 도대체 어디로 건너라는거냐며 어리둥절하고 있었더랬지..
위층으로 가서 육교로만 건너야하는 터미널 내부. 그에 반해 옆으로 5m만 옮겨서 보도로는 그냥 건너는 것이 가능하다.
숙소에 돌아와서 방을 받고 보니. 5인실을 줬는데, 방은 이미 다 찼는데 콘센트가 단 한개 뿐이였다-_-
이건 안된다고 나는 충전을 해야한다고,,, 카운터에 가서 이럴꺼면 개인 방을 달라고 했더니 다른 빈 방을 주겠다고 했다.
청소하기 귀찮으니깐 다른 방을 열어 주지 않은 것이였던 것. 에잇!
다른 세 여인이 말도 매우 많은 것을 얼핏 알수 있었기 때문에 오늘 같이 정리가 필요한 밤에는 혼자 방을 쓰는건 매우 고마운 일이였다.
짐을 정리하고 씻고 나서.. (이틀을 통째로 못 씻었으니깐-ㅅ-) 이제 배를 채우러 가본다.
간단한 음식점이 있기를 바라고 주변을 좀 걸어봤으니 뭔가 찾을수가 없었다.
별것이 없는 동네에서 이미 해가 졌기 때문에 한블럭 이상 걸어가기도 무서웠다.
나의 엉망진창인 가이드 북에 나온 식당에 가기로 하고 두블럭이나 걸어갔다-_ㅜ
Larueda. 좀 비싼 레스토랑에 속하는 것 같지만, 배고프고 외로운 나에게 먹고 싶은 것을 내어주는 곳이니 좋다.
다행히 그 곳에 음식점이 있었고 괜찮아보였다. 밖의 자리도 있어서 덜 부담 스러우면서도 앉아 있기 좋았다.
그리고 밖에 앉아서 여유롭게 혼자서 일기장도 채워나갈 수 있었다.
격식 있는 레스토랑 답게 밖에서도 웨이터들이 왔다갔다해서 조금은 부담 스러웠지만,,
생선과 나의 사랑 카프레제를 시켰다.
배고프고 외로워서 두개 먹고 싶은건 두개 다 시키고야 말았다ㅠㅠ
독특하게 나온 카프레제는 내가 먹고 싶은 맛이 나지는 않았지만, 제법 괜찮은 맛이 났다 :)
혼자 오래오래 앉아서 맛도 음미하고 노래도 좀 듣고
wifi도 되는 곳이라 인터넷도 실컷하고 다이어리도 쓰면서 노닥 거리다가 돌아왔다.
웨이터들이 나를 뭐라고 생각했을런지 모르겠다...
+ 내일은 반갑게 친구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
혼자서 드넓은 방에 옷을 여기저기 펼쳐서 말려 놓고
쓸쓸하지만 춥지 않게 옷을 입고 잠드는 보름달이 뜬 아름다운 폭포 근처의 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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