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Americas/Argentina, 2012

DAY 04: 부에노스아이레이스의 마지막밤. BUENOS AIRES

걷는소녀 2012. 9. 19. 00:40

DAY 04_ BUENOS AIRES, ARGENTINA

피곤해도 마지막 밤




























우루과이에서 돌아와서 겨우겨우 우리는 만났다.

배를 한번 놓치고돌아오는 바람에ㅠ 그래도 떠나기 전에 약속시간을 바꾸어 놓아서 다행!

숙소에서 연락하고 클러빙하기로 한 오늘의 밤을 어찌할까 했으나, 오늘 오후의 허탕으로 이미 제정신이 아닌 관계로 클러빙까지는 못하겠고,

그냥 만나서 술이나 한잔하기로 했다. 어찌할까 하다가 나의 숙소 근처인 산텔모에 봐둔 탱고 공연도 하는 곳이 있어서 가기로 했다.

조금 늦게 온 지윤이가 아니여도 문을 닫은 바를 결국 뒤로하고 산텔모 광장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에 우리는 클럽 안 간것도 센트럴 쪽에서 놀지 않은 것도 다 후회했다)



금요일 답게 길거리에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술집마다 자리가 없어 보였다.

길을 걷는 사람중에는 신나서 떼거지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고

까페안에서는 라이브 공연들이 넘쳐나 한블럭씩 걸어갈때마다 노래가 바뀌었다.















san telmo의 메인 광장 가운데는 주변의 음식점에서 꺼내 놓은 테이블로 꽉 차이고

그곳의 의자들은 빈자리 없이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Todo Mundo .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앉은 곳의 이름이였다. 어디든 무슨 상관이랴. 이곳의 분위기를 즐길수 있고 맥주 한잔을 야외에서 즐길수 잇는 곳인데











crepes gratinados con salsa blanca (de jamon y queso o humita)

 - ham and chess or corn  crepes gratin in white sauce


라는 녀석이 궁금해서 시켰는데 어디서 이런 요리를 만들어낸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름 잘 먹었다!














자신을 잘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더 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지윤이와 나도 스스럼 없이 이야기를 쏟아 냈다. 서로 비판하지 않을꺼라는 느낌 때문에 더 그러지 않았을까.

맥주와 밤공기도 한 몫했겠지. 나름 힘든데 자신에 대한 기대감이 많아서 이야기 할 곳이 많지 않은 지윤이여서 더 쉬웠을 꺼고.

둘이 이야기하다가 피곤함도 늦은 것도 잊고서 열심히 떠들어댔다.








자리 한번 옮기기로 하고 옆 골목으로 들어서니깐 알수 없는 아저씨가 영어로 설명하면서 우리를 잡아 끌어서 

그냥 그 레스토랑인지 바인지 클럽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곳으로 들어갔다.












인테리어 하며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았던 곳이다. 한국에서 이런 분위기의 곳은 가본적도 없는 것 같고.

아마 천장이 높아서 한국에서는 이런 곳을 본 적 없는 것 같을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당혹(?) 스러웠던 것은 이곳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가라오케라는 사실.

잘 부르지도 못하면서 여기저기서 끊임 없이 올라가서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

너무 끔찍히 못 불러서 난감한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트로트 같은, 모두가 아는 그런 노래들을 부르는 거였겠지?

중간에 술마시던 둘이 올라가서 꾀나 오래 섹스폰을 불기도 했다. 여러가지로 적응안되는,,,

그래도 그렇게 즐기는 그들이 마냥 신기하기만했다. 사람들이 노래만 부르는게 아니라 끊임 없이 추춤도 춘다.

끊임없이 춤추는 사람들. 커플들. 우리뒤의 밴드는 알아 듣지도 못하는데도 술마시고 계속 우리에게 스페인어 말을 건다


그냥 가라오케 같으면서도 다같이 저렇게 노는게 신기하기만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없는 모습이라서 그런가보다












시끄럽고 lively 한 분위기가 기분이 좋다 :) 4시에 가게가 문을 닫을 때가 되어서야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왔다.

클럽을 가지 못한 것은 좀 아쉬웠지만, 같이 없었더라면 없었을 것 같은 밤을 보내서 기분 좋은 마무리가 되었다.



나의 무에노스 친구가 되어준 지윤이에게 감사를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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