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9: 푸노의 시내, 그리고 야경, PUNO

DAY 39_ PUNO, PERU

푸노의 시내모습

낮 내내 섬과 물과 놀고서 이제는 시내에 들어와 구경을 한다.

버스가 밤 늦게 떠나서 그떄까지 놀 것이 필요하다. (9시반 버스였다ㅠㅠ)

먼저 시내를 돌아본다. 코파카바나 보다는 많은 것이 있는 동네 같다.

코파카바나가 더 자그마하고 귀여운 동네고 이곳은 조금더 도시 같은 느낌이다.

시내구경 시장구경하고 돌아다니기. 언제나 처럼 동네를 여기저기 걷고 헤맨다.

시장이 보이니 시장에 들어가서 이것저것보고 기웃기웃기웃기웃.

새로운 것이라고는 "운행된다는 기차역" 뿐이였다. 기차역이라는 것도 새롭기는 하지만,

이미 기차역은 볼리비아에서 봤던지라.. 기차를 타보고 싶다는 사실자체만 새로운 곳이였다.

진실로 잠깐은 고민했었다. 푸노에서 쿠즈코까지 기차를 탈까하고, 근데 오래 걸리고 춥기도 하다고 해서 포기.

그래서 페루레일은 밖에서 타임테이블만 구경하고 나왔다. 시장도 여지껏본 많은 것들과 다를것이 별로 없어서 흥미로운 동네는 아니였다.

페루로 건너오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는데, 확연히 달라진 것이 없었다.

티티카카호수 라서 그런걸까. 아니면 정말 페루와 볼리비아가 생각보다 비슷한 나라 일지도 모른다

( 나중에 느낀 바로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나라였다. 각각의 문화가 있지만, 안데스산맥을 타고 흐르는 기본은 비슷한,,

외국 사람들이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서 느끼는 바가 그런 것 아닐까. 문화의 베이스는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우리들)

---

쓰잘데기 없는 시내구경하지 말고 일찌감치 센터럴로 와서 저 언덕 꼭대기의 독수리 miradora를 찾아냈다면 낮에 일찌감치 밝을때 다녀왔을텐데ㅠㅠ

독수리 모양인것도 좋고 높은 동네인것도 마음에 드는데 말이지. 어떻게 갈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information에 물어 봤더니 택시로 15분 정도면 간다는데, (걸어가기에는 경사가;;;) 

낮에 일찍 가라고 해서 포기하고 책에서 유명한 다른 miradora를 추천받았다. 가깝고 걸을수 있는데 충분히 높아서 다 보이고 좋다고 해서 이리로 가기로 했다.

그나마도 내가 막 뭔가 더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순간에 적절히 인포메이션이 그자리에 있어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 언제 어디를 가도 인포메이션 센터 만세!! )

아무 생각없이 들러본 광장에 인포메이션 센터가 바로 떡하지 있어줘서 매우매우 고마웠던 i Peru.

---

야경이 꼭 보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 잡히기 시작하면서 책에도, 지도에도 잘 나와있는 Miradora를 향해서 간다. 인포메이션에서도 마을 안에 있고 멀지도 않으면서 높아서 다 내려다 보이니깐 좋아요~ 라고 추천해주어서 걷기 시작했다. 진짜로 광장옆으로 난 길로 쭉 올라가면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지도에는 표시가 되어 있다. 

낮부터 구름이 잔뜩끼고 고도도 높아서 날도 추운데 바람도 불고 어째 꿀꿀하다 하더니 비도 투닥투닥 내린다ㅠ_ㅠ 그런데도 그 와중에 어두컴컴해지기 시작하는 길을 따라서 뛰듯이 언덕을 올라갔다. 아예 안가고 모르느니 어서 가서 눈도장이라도 찍고 와야겠다는 생각으로 후다다닥, 무서운 마음이 한 가득 들었지만 서둘러 올라갔다. 

솔직히 그 길은 그동네에서는 좁은 편은 아닌데 급격하게 어두워지면서, 가로등수도 현격히 줄어들며, 비바람치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으니 진짜 무서웠다. ㅠㅠ

여기서는 무슨 일이 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공포의 길… 그래도 모든 것을 뚫고 올라갔을때에 야경은 가치가 있었다.

구름이 낮게 끼어서 야경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상상 이상의 야경이 있어서 마냥 기분이 좋았다:) 아직 매직아워였던 때에 올라가서 꽤나 오래 추위에 떨면서 사진을 찍었다.

어두워지니깐 다시 바로 공포감이 밀려와서 우다다닥 서둘러 내려오긴 했지만,,, (밤길도 무섭지만, 나의 야맹증도 무섭기 때문에ㅠㅠ)

마을과 쭉 뻗은 호수가 보이는 위치인지라 낮에 올라가도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되는 아름다운 곳'ㅅ'

---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추천받은 코카 박물관!

몇가지 추천해 준 것 중에서 가장 늦게까지하고 멀지도 않은 곳에서 하고 있어서 가보았다. 가는 길에 추적추적 비도 다 맞아가면서도, 버스가 늦으니 이걸 보고 저녁을 먹으면서 쉬는게 더 나으니 언능 언능 지도를 들고 거리를 가로 질러 갔다.

민속 박물관과 함께하고 있는 이곳은 약(?)이라도 파는 것 같은 입구를 하고 있어서 순간 무서웠다; 들어가서 먼저 보여준것은 춤 설명에 관한 비디오들. 이것을 보고 있으니, 라 파즈에 본 모든 민속 춤들이 떠올랐다. 

익숙한 동작과 노래들이 많이 보였다. 팀명에는 춤의 이미도 다 담고 있는 것이였다. 다들 비슷한 것들을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비디오로 보니 나도 모르게 다 구분하면서 볼 수 있었다. 신기신기'ㅅ' 

비슷한 듯한 옷들도 춤에 따라서 다 다른 모양을 갖추고 있었다. 옷과 장식구들이 가득한 그 방에 혼자 앉아서 비디오를 보자니 조금은 오싹한 느낌도 들었다.  비디오를 다 보고 나니 옷을 입어 보게도 해주고, 기념샷도'ㅅ' 

그러고 옆방의 코카에 관한 전시도 읽어 보고 구경을 했다. 주로 역사와 효능등을 다른 게시판이긴 하지만, 이런 저런 코카 가공품들이 제법 많았다. 나도 혹시나를 위해서 코카 과자를 하나 사봤다'ㅅ' 사실 코카 그 자체는 무향 무취라서….

코카가 신기한 것은 코카잎을 씹어도. 코카 캔드를 받아 먹어도, 코카 카라멜을 먹어도 아무 맛이 안난다; 오로지 뭔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코카차를 마실때 설탕 두 스푼 가득 넣으면 차가 달다는 것 뿐이다. 차마저도 따뜻하고 기분이 좋지만 무미무향인지라. 초록잎이 가득한 차를 마시는 것일 뿐이다.

---

매우 늦은 시간에 떠나는 나의 버스 덕분에 나는 늦게 까지 앉아서 홀로 저녁을 먹었다. 

저녁 먹고 나오는 길에 연습을 하는건지 실로 행진을 하는건지,,(연습으로 사료되었다.) 아이들이 넓지도 않은 번화가에서 악기를 연주하면서 지나가니

그렇게도 시끄러울수가 없다. 그래도 한번 쯤 구경하기. 축제가 온 나라의 축제이고 온 국민이 준비한다는 것을 보고 있으면 신기하기 그지 없다.

(6/24은 페루의 중요한 축제 날 중의 하나 였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은 왠지 무섭기도 했지만 택시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가도, wifi가 있어도, 조금 비싼 버스를 탔어도,

볼리비아를 비슷한 느낌 때문인지 아직은 조금 무서운 데다가 라파즈 다음으로 여행객들 치안이 안 좋다는 (지금생각하면 소매치기나 강도가 많다는 의미일 뿐인듯하다) 

쿠즈코로 떠나려니.. 긴장이 많이된다. 새로운 국가에 매번 적응하는건 너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