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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안주에서 오마카세까지, 추천하는 마초야본진/선릉,삼성역

걷는소녀 2020. 3. 21. 15:14

 

 

 

 

 

 

 

 

 

 

저녁 술 한잔이 늘 중요한 우리 부부에게 새로이 이사한 이후에

집 근처에서 가벼우면서도 맛있게 무언가 먹을수 있는 집이 필요했다.

비싼 이자카야도 가봤고, 순대국집도 가보고, 치킨집, 횟집도 가봤는데  이곳만큼 마음에 든 곳은 없었다.

 

괜찮은 곳이 어디 없나 찾아보려 평상시랑 다른 방향으로 조금 더 멀리 걸어 본 곳에서 마초야본진을 만났다.

 

 

 

 

 

 

아담해 보이는 이자카야에 밖에 걸린 메뉴도 괜찮아 보여서 가게로 입장했다.

안에는 5개쯤의 테이블에 바도 따로 있는 아담한 이자카야 같은 분위기를 뿜내고 있었다.

점심 메뉴도 있고, 명란구이도 있고, 사케잔 여러개도 벽에 전시되어 있고 나름 기대해볼만 했다.

 

 

 

 

 

 

 

 

 

 

 

 

 

 

손님도 많아서 하기로 바 테이블에 앉아서 메뉴판 구경을 했다.

궁금한 메뉴가 너무나도 많고, 먹어보고 싶은 메뉴가 너무나도 많았다.

자리마다 셋팅되어 있는 고양이 젓가락 받침 마저도 무척이나 귀엽다.

 

 

 

 

 

 

가지구이는 에피타이저로 한사람당 한입으로 나온다.

한입에 쏙! 넣으면 너무 짜지도 않으면서 적당한 맛이 난다.

매우 적절한 에피타이저였다. 실제로 식사가 시작되는 느낌이랄까.

 

 

 

 

 

 

 

 

 

 

 

일인 사시미는 맛있는 부위들이 2조각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보통은 저렴한, 맛이 떨어지는 부위들이 포함되곤하는데 이곳의 사시미는 전체적으로 빠지는 부위가 없었다.

양도 가격대비 적절해서 먹기에도 좋은 양이고 가격도 저렴해서 마음에 들었다. (하나에 16500원!)

생맥주와 소주를 시켰는데 술 안주로는 너무나도 제격이였다.

그렇다고 질이나 싱싱함이 떨어지지도 않고 쏙 마음에 드는 메뉴가 되었다.

 

둘이서 보통 일식집에서 사시미를 시키면 사이드를 시키기 부담 스럽고 많이 먹게 되는데

양도 적절한데다가 먹고 싶은 회를 먹으면서도 사이드로 다른 맛의 요리나 탕을 더 시킬수 있다는 점도 너무나 매력적이였다.

 

 

 

 

 

 

 

 

 

 

 

 

여러 곳에서도 익히 먹어본 명란 구이는 언제나 그러하듯 안주를 제격이였다.

명란구이와 궁합 좋은 오이에서 껍질도 따로 썰어서 같이 올려주는게 재밌었다.

맛 좋은 아보카도까지 올라와서 메뉴에 있는 아보카도명란덮밥이 궁금해질 지경이였다.

 

 

가격 대비 맛과 질도 좋고, 양도 적당한 것이 마음에 들어 오마카세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오마카세는 하루전에는 예약을 해주어야한다고 한다. 바로 다음주 친정 부모님까지 함께 4인을 예약했다.

4인 상이다 보니 양도 많을 것이고, 특별한 날도 아닌데 오마카세를 모두 먹는게 다소 과할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한번쯤은 먹어 볼만한 할것 같아서 이왕이면 사람많이 해서 도전해보기로 했다.

오마카세는 1인 5만원! 자리는 안쪽으로 작게 난 방에 4인상에 예약석을 마련해주었다.

 

 

 

 

도착하니 이렇게 순서가 적힌 종이를 깔아서 셋팅을 해두었다.

메뉴판에 궁금했던 메뉴들이 거의 다 나오는 오마카세였다.

게다가 메뉴도 길다... 스시접시도 아니고 요리들이 나오는건데 8번까지라니!

오늘도 귀여운 고양이들이 식사를 함께 해주었다. 

시작은 가지구이! 입맛을 싹 올려준다. 

 

 

 

 

 

 

 

 

 

 

 

 

 

 

 

도쿠리를 하나 시켜서 식전주를 하면서 식사를 시작할 생각이였다. 하지만 주문하고 나서 얼음을 직접 갈았는지, 어느 저도 식사를 하는 중간에서야 주문한 차가운 도쿠리가 나왔다.

 

식전주는 아사히 생맥주로 한입씩 했다.

 

 

 

 

 

 

 

 

 

 

 

 

 

 

 

 

 

 

 

 

 

 

 

 

 

 

 

 

 

시작은 자완무시

나는 자완무시라는 요리는 처음 봤는데, 이 자완무시를 제대로 만들기가 어려워서 만드는 집이 많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계란찜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집은 제대로 만들었다면서 부모님이 신이 나서 드셨다.

계란을 썩 즐겨 먹지 않는 나에게도 나쁘지 않은 음식이였다. 

시작부터 오마카세는 고득점을 받고 시작했다.

 

 

 

 

 

 

 

 

 

 

 

다음은 모듬 사시미에 우니 한판

사시미 종류는 일인 사시미보다 많고 처지는 부위 없이 좋은 부위들로만 채워져 있었다.

거기다가 우니까지 있다니!  쉐프가 들고 와서 부위도 전부 설명해주고 갔다.

참치, 광어, 우럭에 좋은 부위들에 연어도 부위별로 있고 고등어 초회까지 있어서 사시미 접시만으로도 식사가 충분히 될 것 같은 거대한 한접시였다.

우리가 오마카세를 꼭 먹어보고 싶게 만들었던 일인 사시미도 훌륭했는데

오마카세여서 인지 좋은 부위들도더 나온 것 같아서 맛있게 먹었다.

 

 

 

 

 

 

 

 

 

 

 

 

 

 

 

청어 명란구이

명란을 청어 안에 넣어서 구워낸 요리이고, 만드는 법 부터 맛있어 보여서 궁금했던 요리 중에 하나인데

이외로 맛의 첫인상은 '진짜 짜다' 였다.

명란도 충분히 짠데 생선에 소금간이 되어 있어서 이것도 저것도 슬프게 다 짠맛이 났다.

청어도 맛있고 명란도 맛있어서 맛있는 맛이 남에도 불구하고 짜서 다소 힘들었다.

짠 맛큼 술 안주로는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맛의 비결 때문인지 식사를 끝낼때 쯤에는 이미 청어 명란 구이는 다 사라져 있었다.

 

 

 

 

 

 

 

 

 

 

 

 

 

 

 

모듬튀김

나를 포함한 모든 우리집 식구들은 어딜 가도 튀김을 먹지 않는다. (분식 먹을때 김말이 튀김제외)

하지만 인당 하나씩 나온 따끈따끈한 튀김은 맛을 한번 보기 위해서 한입 먹었을때 맛있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보통은 기름 때문에, 튀김 때문에, 튀김 종류는 잘 먹지 않는데, 그렇게나 고소하고 음식 맛이 나면서 맛있을수가 없었다.

깻잎, 고구마, 새우 튀김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무엇하나 빠지지 않고 맛있었다.

특히나 새우 튀김. 많은 사람들이 새우나 새우 튀김을 상당히 좋아하는 것에 비해서 나는 새우 튀김을 안 좋아한다.

근데 이 튀김은 그런 말이 쏙 들어가버렸다. 뭔데 이렇게 맛있는거지.

다들 결국 튀김을 2개 이상씩 먹어버렸을 정도로 이 집 튀김은 정말로 맛있다.

강력 추천하는 메뉴!!!

 

 

 

 

 

 

 

 

 

 

 

도미 조림

어찌 도미 조림이 맛이 없겠다. 생각보다 탄 것같은 색을 띄고 나타난 조림에 잠시 당황했지만

생선살만큼은 맛있었다. 짜고 단 맛이 강해서 우리집 식구들에게는 조금은 버거운 음식이였지만

흰쌀밥에 도미조림이라면 술까지도 뚝딱 먹을수 있을 것 같은 맛이였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렇게 크고 맛이 괜찮은 도미 조림도 쉽게 만날수 없는데 

점수를 후하게 줄만한 좋은 요리 한접시였다.

 

 

 

 

 

 

 

 

 

 

 

모츠나베 

먹는 맛에 취해서 끓이는 사진은 찍지 못하였다. 내가 좋아하는 모츠나베

끓이는 시간 때문에 순서에 맞추지 않고 조금 일찍 가져다 주셨다.

보글보글 끓이고 난 이후에 한그릇씩 떠서 먹는데 국물이 너무나도 맛있다.

가족들 전원이 국물맛에 반했다. 대부분의 모츠나베는 곱창 기름때문에 느끼하고 국물자체에 맛은 별로 없기 마련이고 먹을수록 느끼해져서 건더기만 일찌감치 건져 먹고 끝내기 마련인데

따뜻하게 유지해서 끝까지 먹는 동안도 느끼함이 추가되지 않으면서 맛있게 먹을수 있었다.

 

 

 

 

 

 

 

 

 

 

후토마끼

갑자기 마지막 순간에 대형 식사가 등장하였다. 후토마끼를 하는 집도 잘 없다고 한다. 

그래서 후토마끼를 파는 집에서는 반드시 시켜 먹어 봐야한다며 부모님이 신이 나셨다.

등장한 후토마끼는 대왕김밥보다도 더 직경이 큰 말이였다. 

입을 최대한으로 벌려야 겨우 부서트리지 않고 한입에 다 넣을수 있는 사이즈였다.

( 찾아보니 후토마끼라는 말 자체가 '굵게 말았다'이다. 큰것 자체가 이 요리의 특성인셈이다.)

연어회와 새우튀김이 실하게 들어가 있고 따로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많은 양이 들어 있다.

재료만 생각해서도 디저트 김밥이나 후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맛이 좋아서 몇개 집어 먹고 싶다가도 이미 오마카세에 배가 너무 가득해서 두개 조차도 무리다.

부모님 말로는 후토마끼에 들어가는 특유의 일본 조미료가 있는데 그게 빠져서 아쉬운 맛이라고 한다.

그래도 야채와 계란뿐만 아니라 살도 많아 씹을 때마다 새로운 재료가 씹히는 맛이 재밌고 맛있다.

 

 

 

 

 

디저트로 메론을 준비 하셨는데 제철이 아닌 관계로 메론이 맛이 좋지 못해서...

입가심으로 메론을 받았으나 적절한 입가심을 하지 못하고 마무리하였다.

물론 앞에 먹은 모든 맛들을 완전히 흐트러트리지는 못했다.

 

 

 

 

 

 

 

 

 

 

 

 

 

 

우리가 안쪽에 자리 잡았지만, 서빙하는 분이 계속 테이블 체크하면서 먹는 속도에 맞추어서 음식을 내어 주었고,

우리는 쉽게 배가 불러서 뒤에 요리는 배가 더 부르기 전에 더 빨리 가져다 달라고 요청해야할 정도였다.

배가 부르네 양이 많네 하다가도 맛있으니깐 술과 이야기와 함께 자꾸만 먹게된다.

어느샌가 앞의 음식들이 식사인지 안주인지 알수 없게 되었다.

 

4명이 먹어서 20만원에 술값까지 더해졌지만 아쉽지 않은 도전이였다.

생각보다 많은 요리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아이 없을 정도로 맛있게 먹어서 즐거웠다. 

그리고 오마카세를 통해서 앞으로 <마초야본진>에 더 자주 오게 만들어줄 확실한 검증을 완료하였다.

 

 

 

 

 

 

 

 

 

 

 

 

 

 

 

 

 

 

 

 

 

 


 

다음주 술 한잔도 다시 이곳을 찾고야 말았다.

나베를 시켜서 먹기 시작하니 우렁쌀술로 시작해서 술술 넘어가서 여러병을 시켜서 술술술 먹다가 집에 왔다.

 

 

 

나중에 이사가면 많이 생각날것 같은 동네 맛집이자

한잔 하기에도 좋고, 앞으로 모임도 많이 하게 될 좋은 곳이다!

가까운 곳이라면 한번쯤 들러 보시길~

 

 

https://goo.gl/maps/UkHBPwxAqivP5e4g7

 

본진마초야

★★★★☆ · 스시/초밥집 · 삼성동 테헤란로77길 6

www.google.com

 

 

 

 

 

 

 

 


2020년 5월에 영업종료 하였습니다.

 

https://walkgirl.tistory.com/636?category=489215 

 

포스코사거리 맛집 [마초야본진] 영업종료

우리 부부가 애정하는 집근처 맛집 [마초야본진]  오랜만에 이번주에 찾았더니 얼굴을 익힌 쉐프가 나와서 이번주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전한다. 사장님이 다른 영업장에만 집중하시고 이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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