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발점은 챌린저스 앱에서 진행되었던 두루누비, 코리아둘레길 완보 이벤트였다.
애용하고 앱인 챌린저스에서 하는 이벤트 이기도 하고,
코리아 둘레길은 끊임없이 가고 싶지만 시간적 제약 때문에 도무지 갈수가 없었는데
이걸 빌미로 가까운데라도 가보자는 생각으로 출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한달전에도 가려고했던 코스라서 어디에 차를 주차하고 어떤 코스로 움직일지는 이미 계획이 있었다.
주차는 방아머리 해변 건너편에 있는 대부도 공원 주차장에 했다.
전에는 밤 늦게 도착해서 차에서 1박을 하고 걸을 생각으로 차박지도 알아봤었는데,
캠핑이 불가능한 방아머리 해변 대신에 대부도 공원 주차장에는 차박도 가능하다는 리뷰들이 있어서
이미 대부도 내부 코스를 돌때는 꼭 주차를 하리라 점 찍어두었던 곳이다.
도착하고 보니 방아머리 해변을 찾는 분들이 이곳에 주차를 하고 길을 건너서 해변을 즐기는 듯했다.
주차장 바로 건너편에는 대부도 관광안내소가 있는데 앞에 눈에 띄게 서 있는 경기둘레길 스탬프함도 볼수가 있다.
경기 둘레길과 코스가 겹친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서 미리 스탬프북도 함께 챙겼기 때문에 스탬프함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경기 둘레길도 시작점까지 찾아가는게 늘 어렵다 보니 쉽게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날 같이 시작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다.
두루누비 앱으로 서해랑길 91코스를 켜면 이곳에서부터 시작한다.
첫번째 앱 스탬프가 대부도관광안내소이니 이곳이 바로 여러가지를 같이 시작할 수 있는 요충지다.
관광안내소 바로 옆으로 보면 대부해솔길에 대한 안내도 자세하게 되어 있다.
대부해솔길 1 코스와 1-1 코스가 시작하는 곳이라서 안내판을 보고 나니 이해하기도 쉽다.
길을 걸을 때 대부해솔길 태깅과 안내판이 가장 많았다.
덕분에 드문드문 있는 다른 길들의 태깅들을 찾기 위해서 더 두리번 거리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였다.
어차피 모든 길이 겹치다 시피하다보니 밀도 높게 3가지의 태깅들이 휘날려서
길을 고민하거나 잃을 염려가 전혀 없는 길이라서 그런 면에서 편했다.
제대로 가고 있는지 고민 스러운 경우도 제법 많은데 그런 고민이 일절 없었다.
그 와중에 한번 길을 헷갈렸는데
열심히 보이는 마을 길로 걷고 있는데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지도를 켜보니 길을 벗어나 있었다.
100m 남짓을 다시 돌아가서 찾아보니 멀쩡한 길을 놔두고 이렇게 산으로 올라가라고 안내가 되어 있었다.
이러니 길을 못찾지...
그리고 무엇보다 섬안에서만 도는 길이다보니 전부 해안길로 되어 잇을거라는 나의 예상과 달리
산으로 길을 안내하다보니 더더욱 생각지도 못한 포인트라서 길을 놓쳤던 것 같다.
모두 평지로 이루어진 길일거라는 예상과 달리 산을 3번이나 올라야하는 코스였다.
등반을 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었지만, 좁은 산길에 사람들도 잘 오지 않는 곳이다 보니
온갖 거미줄이 난무한 산길인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산을 나오고 나서 어찌나 온 사방에 실이 묻어 있던지...
둘레길로 지정을 할꺼면 정비가 조금 더 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무엇보다 3개의 길이 겹치는 구간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라서 손을 타지 않는 곳이니
더더욱 지자체에서 신경써야할 것이다.
많이 이용하는 구간은 민원이나 신고라도 받을수 있는데 아닌 구간은 더 어려울테니깐 말이다.
그래도 태깅들은 전부 잘 있고 길이 좁아서 다른 곳으로 샐 염려는 없는 구간이였다.
온갖 거미줄과 벌레를 헤치고 가느라고 빠르게 올라갔더니 정상에 올라서는 죽을 맛이였다.
순간적으로는 너무 힘들어서 내려다 보이는 길을 다시 내려갈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
무엇보다 벌레와 거미줄을 계속 헤치고 가야한다고 생각하니 크나큰 스트레스였다.
산에 올라갈 줄 모르고 반바지 반팔 차림이였던 것도 스트레스의 한 몫했다.
앞으로는 둘레길들은 가급적이면 긴바지 정도는 입어 주어야하려나 보다.
이래서 여름은 둘레길을 돌면 안되는 것 같다.
정말이지 열심히도 헤치고 내려왔다.
뒤를 돌아보면 저런 구간을 입장해야하는건데, 여러모로 버려진거 같은 길들이
한국 둘레길들에는 많은 것 같다. 무엇보다 혼자 걷기는 다소 걱정되는 길들 말이다.
다시 두눈 크게 뜨고 길을 찾으려고 해도
정면의 출입금지만 보여서 다시 지도를 켜 보고 고민을 했다.
지도 대로 조금 더 다가가보니 그제서야 태깅들이 보인다.
이 옆으로 난 샛길을 따라가보면 출입금지와 같은 구역을 결국 걷기되어서
도무지 왜 출입금지가 되어 있는지 알수 없는 구간이였다.
그렇게 구봉도 입구까지 왔는데 심상치가 않다.
비가와서 낙석도 발생하고 진흙 투성이라서 입산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오늘의 목표는 1코스 완보였는데, 벌써 실패다.
비가 많이 와서 다음주 까지도 다시 열릴지 잘 모른다고 주변에 있던 분이 알려주셨다.
7월안에 1코스 완보를 하기 위해서 오늘 온 것이였는데 처참히 실패다.
오히려 시흥 코스를 갈까 고민했었는데, 시흥 코스가 오늘의 정답이였던 모양이다.
어쨌든 여기서 멈추기에는 오늘 온 것이 아까우니 구봉도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걷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늘은 잘 안 풀리는 날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하루의 마무리도 잘 안 풀리고 말았다.
구봉도 코스만 컷하고 다음을 향해서 걸었다.
그 다음도 돈지섬 부분인데 산을 올라야하는 코스였다.
그나마 길이 잘 닦여 있었지만, 이곳도 길 폭이 좁아서 벌레와 거미줄이 곳곳에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제서야 해안길을 따라가는 평지 구간이 되었다.
자전거 길과 함께 차길을 따라서 걷는 구간다.
그래도 이면도로가 아니고 자전거 길과 함께 차도와 분리가 아예 되어 있어서 다행히 위험한 길을 아니였다.
평지라서 진도도 빠르게 나갈 수 있는 구간였다.
잠시 도로를 떠나서 돌아서 가는 구간이 존재했는데
이 람사르 습지를 들렀다 가게 만들기 위한 코스였다.
거리가 늘어난다는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넓게 펼쳐진 상동 갯벌은 제법 볼만했다.
이 곳은 경기 둘레길 스탬프에 그림으로 만들 정도의 포인트이기도 하니깐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서해랑길 91코스의 시작점을 알리는 포인트까지왔다.
서해랑길의 안내판이 이 곳을 지점으로 나뉘는 90 코스와 91코스를 안내해주고 있었고,
옆에는 조용히 경기 둘레길 스탬프함이 함께 있었다.
스탬프도 알차게 찍고
(비가 오는 최근의 날씨로 딱히 물에 젖지는 않았어도,
도장과 종이가 둘다 습기가 많아서 도장이 다소 번지는 경향이 있었다.)
두루누비 앱도 종료해서 코스를 마무리했다.
미리 확인 해놨던 대로 본 코스를 벗어나서 좀 더 중심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방아머리 쪽으로 돌아갈 생각이였다.
그렇게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으면서 가방을 뒤졌는데, 지갑이 없다...
집에서부터 짐을 챙기면서 차키는 챙기고 카드는 챙기지 않았던 것이다.
그 순간 부터 별별 생각을 다하면서 온갖 검색을 시작했다.
걸어서 방아머리까지의 시간을 생각해보고,
버스 정류장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찍어주는 걸 부탁하면 계좌 입금을 하고 버스를 탈 수 있을까,
등등 여러 생각을 했는데
걸어서 방아머리를 검색하니 1시간 45분이 나와서 이것 도무지 못하겠고,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으나 주변에 사람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다음 옵션은 편의점을 검색해서 티머니 카드를 사는것이였다.
첫번째 도착한 편의점은 문이 닫혀있었다.
버스정류장도 하나 더 지나쳐서 까지 도착한 편의점에서 카드를 사니깐 충전은 현금으로 해야한다고 한다.
점주가 자신에게 입금하면 해주겠다고 해서 간신히 충전하고 돌아나왔다.
그러는 사이에 123-1 버스와 123 버스는 버스 정보가 없어진 버스가 되었고
970 버스 하나만이 희망이였다.
그나마 이 버스는 모든 정류장에 서지 않는 버스라서 첫번째 정류장까지 다시 역으로 걸어가야했다.
버스 시간이 애매해서 뛰기까지 하면서 정류장에 다도달했을때는
2 정류장 전 39초 전이라고 버스 정보가 떠서 무슨 말이지? 라고 생각하는 사이에 버스가 나를 스쳐 지나갔다.
버스는 빨간색 광역 버스였고 그래서 자주 멈추지 않는 버스라서 정류장에 서 있지 않고 근처에서 다가가던 나를
버스도 인지하지 않았고 나도 버스를 인지하지 못해서 그대로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버스 정보를 검색하니 모든 버스가 다음 정보가 없거나 1시간 뒤에 온다고 되어 있다.
어쩌자는거지.....정말 절망적이다. 어쩜 이렇게 꼬이는 건지....
택시를 검색해보았다 혹시나 해서...
그랬더니 기다려주지도 않고 바로 실패 메시지가 뜬다.
계속 시도해보아도 한치의 망설임 없이 실패 메세지가 바로 바로 뜬다.
1시간동안 기다릴수는 없고 걷는 수밖에 없나 라며 좌절하면서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든걸 포기하고 걷기 시작했을때 버스 정보에 18분 뒤에 버스 하나가 도착하도 떠있었다.
그래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다다음 정류장까지만 걸어가서 버스를 기다렸다.
거기는 무려 정류장 표시가 없는 버스 정류장이긴 했지만,
버스가 왔을때 손을 흔들어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고생을 했지만 무사히 집에 도착했고
도착을 하고 보니 오늘 고생한 것보다는 완보를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가장 씁쓸했다.
7월 안에 남은 구간을 돌러 다시 대부도까지 갈 시간이 없을것 같은데, 너무나도 슬프다.
정말 되는 일이 없는 날인, 코스를 끝낸것도 아닌, 다소 씁쓸한 날이 되었다.
처음으로 사본 티머니 카드는 5천원이나 해서 슬프지만,
앞으로 걷는 가방에 비상용 카드로 넣어둘 작정이다.
여러가지로 슬픈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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