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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단골집이 될걸 예감해버린 [어린달]/성수, 서울숲

걷는소녀 2024. 6. 2. 01:25






















가오픈 시기에 인스타에 올라온 릴스로 알게된 작은 술집이였다.
성수에서 밥을 먹고 귀가하자는 말이 문득 새각이 나서 신랑한테 제안을 했다가 신나는 저녁이 되어버렸다.
서울숲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골목길을 두번이나 꺾어 들어가야 지하에 있는 가게였다.
5시에 오픈하는데 15분은 일찍 도착해버렸고 사장은 흔쾌히 들어와서 앉으라고 해주셨다.
 
 
 
 
 
 
 
 
 
 
 
 

 
 


앉아서 일단 구경하는 가게에는 한 쪽 벽에 제법 희귀한 술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저장용이라기보다는 장식용처럼 있어서 천천히 구경을 했는데 구경하면서 보니
그렇게 가볍게 장식되어 있을만한 것들이 아니였다.
그렇게 구경을 하는 우리에게  사장님은 술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것저것 자랑하기 시작을 하셨다.
역시 술꾼은 술 꾼을 알아보는 모양이다.
덕분에 술도 밥도 먹기 전부터 한껏 기분이 고조 되었다.








 
 
 
 
 



 
 

 

 


가게 안의 분위기는 참 독특했다.
프로젝터로 보여주는 벽면의 서울 야경은 술을 마시다보니 야경이 보이는 자리에서 먹는 듯한 기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처음에는 프로젝트라서 하찮다고 생각했는데 술을 마시다보니 이만한 분위기도 없다.
또 한 편에는 수족관을 친구 삼아 먹을 수 있는 바 자리가 있었다. 전체가 어두운데 수족관만 잘 빛나고 있어서 거기에서 주는 분위기가 또 있었다.


 
 
 
 
 
 
 
 
 
 
 
 
 
 
 
 
 
 
 
 
 
 
 
 
 
 
 
 
 
 
 
 

그렇게 술 이야기로 시작해서 메뉴를 고를 때에도 못 먹어 본 중에 추천을 받았더니
두 가지 다 열어 둔 것이 있다면서 시음을 내어 주셨다.


 
 

본디 저녁을 먹을 생각으로 가게를 찾기시작했던 것인지라 식사는 충분히 되도록 먼저 골랐다.
 
회를 좋아하는 신랑을 위해서 모듬 사시미를 고르고
메뉴들 중에서 신기해 보이는 것들로 먼저 먹기 위해서 한우 육회 타르타르, 카오카무를 주문했다.
메뉴는 사실 하나 같이 맛있어 보였고 그래서 이것저것 다 먹어 보고 싶었지만 일단 양을 잘 모르니 3개에서 자제를 했다.
 
 






 
 
 

 
 
 
 
시음으로 우리가 첫번째로 선택한 건 중원당청명주였다.
우리가 좋아하는 과하주와 닮아 있는 여름 술이라서 취향이 너무 명확하게 저격이였다.
술 자체에 대한 설명뿐만이 아니라 양조장에 대한 이야기까지 해주시기 때문에 이야기들이 다 흥미진진했다.
청명한 여름 술이라서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시음으로 술을 고르고 나니 시음 잔이 아닌 본 잔이라고 가져다 주신 것은 우리가 늘상 눈독 들이고 있는 유기술잔이였다.
한번 취향 저격을 당하고 말았다.


기세를 몰아서 막걸리도 한 잔 하고 싶어서 막걸리도 추천을 받았는데, 막걸리도 시음을 내어주셨다.
이렇게 추천을 받을때 시음을 이렇게 까지해주는 집은 한국에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덕분에 어림 짐작이 아닌 명확하게 입에 맞는 술을 골라서 먹을수 있어서 오히려 타겟이 명확해지는 점과 사장님이 술에 대한 진심이 함께 묻어와서 무얼 먹더라도 잘 먹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강력하게 주게되었다.
이마트에서 보기만하고 별로 일것 같아서 선택하지 않았던 ‘나루막걸리’가 생각보다 맛있어서 오늘의 선택이되었다.
서울에서 만들고 지역술로 선정도 되고 젋은 사장님들이 잘 만들고 대박친 스토리까지 듣고 나니 앞으로도 보이면 계속 사게 될 것 같은 술이 되었다.




 
 
 
 
 
 
 
 
 
 
 
 
 
 
 
 
 
 
 
 
 
 
 
 
 
 
 
 
 
 
 
 





















주문한 회는 생각지도 못한 비주얼로 등장했다.
너무 칼러풀해서 회 디쉬라고 생각하기 힘든 녀석이였다.
회들은 한입크기로 귀엽게 썰려 있었고 온갖 장식과 더블어서 파우더 간장, 된장. 와사비 등의 소스들도 장식처럼 곳곳에 흩 뿌려져 있어서 신기한 디쉬였다.
오픈 손님이라고 드라이아이스로 장미 퍼포먼스도 해주셔서 장미마저도 접시에 흩뿌려져서 더더욱 화려한 접시가 되어 버렸다














육회 타르타르 마저도 장식이 많이 올라가 있었고 함께 싸 먹을 김까지 있었다.




모든 디쉬는 사장님이 하나하나 다 설명을 해주시고 가셔서 요소를 놓치지 않고 모두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설명이 곁들여진 메뉴이다 보니 더더욱 먹는데에 집중할수 있다는 점도마음에 드는 점 중에하나였다.
아마 설명 업시 형형색색의 회접시를 올려만 놓고만가셨다면 오히려 먹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떨어졌을 것이다.
구석구석 설명을 해주시니 놓치지 않고 전부다 먹고 싶다는 생각이 오히려 생겨났다.
게다가 설명이나 스토리들을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시는 편이라서 모든 것이 더더욱 흥미가 생겼다.












회에서 잎사귀 하나 집어서 막걸리잔에 살짝 띄워서 같이 천천히 마시는 용도로 귀엽게 사용했다.
실제로 잎사귀(사장님이 무어라 불렀는데 처음 들어보는 것이라서 기억을 하지 못했다)는 매우 귀여워서 놓치지 않고 먹고 싶은 그런 녀석이 되었다.

















술에 진심인 사장님도
맛있는 술들도
예쁘면서도 맛있는 음식도
모든 것이 우리으 흥을 돋우어 주긴했지만
가장 우리의 흥을 돋은 것은
받는 순간부터 이미 예뻐서 가슴이 두근 거렸던 유기 술잔이 서로 잔을 부딪힐때 나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소리 때문이였다.
이렇게 맑고 청명한 종 소리가 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울려퍼지는 소리가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앞으로 당장 유기 술잔을 찾아보리고 했다.
(이전에 솔송주 살때 한 번 봤는데 구매하지 않고 돌아왔던 것을 다시 후회해본다.)











우리가 술을 열심히 마신 탓인지
안주도 서비스로 더 주셔서 술을 더 신나게 먹을 수 있었다.
물론 다음날 출근을 해야하니 많이 자제를 하면서 마셨고 적당히 신났었지만, 사장님의 설명과 배려 덕분에 둘만의 신나는 술 자리가 되었다.





안주 가격도 합리적이라서 마음도 편안하게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
맛있는 술을 골라서 먹다보니 술 값이 더 나오지만 안주만큼은 맛도 좋고 부담도 없다고 볼수 있다.
중간에 여쭤보니 쉐프님이 사장님고 파인다이닝을 같이 하던 쉐프님이라서
음식 하나하나에도 정성과 맛이 가득 담겨 있는 듯하다. 그래서 음식을 받는 우리 입장에서도 그게 다 전해져서 더 없이 즐겁고 맛있게 먹을수 있다.









다시 영수증을 봐도 먹을 것보다는 마실것이 더 비싼 우리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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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달

모듬 사시미 2인 28000원
육회 타르타르 14000원
족발덮밥 (카오카무). 10000원
나루생막걸리 2 24000원
삼양춘청주32000원
중원당 청명주 3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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